5월은 ‘가정의달’이다. 가족을 위한 매우 중요한 기념일들이 이 한 달에 집중돼 있다. 이 가정의달을 맞아 교회들과 기독교 가정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할 대상은 무엇인가. 많은 답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특히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다음세대’다.
다음세대가 교회의 미래요 나라의 미래임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세대 사역은 홀대받는 경향이 크다. 역설적으로 바로 그것이 ‘미래’이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할 시간과 노력은 현재의 문제지만, 그것을 통해 결실을 거두는 것은 먼 미래의 일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들을 해결하기에만도 벅차기에, ‘미래’에 대한 투자에 있어 타협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다음세대 사역에는 결코 양보나 타협이 있어선 안 된다. 그것은 하나님의 명령이요 교회의 필수 사명이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초기부터 이 같은 말씀에 충실히 순종하며 부흥의 역사를 일궈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많은 교회들은, 그 같은 전통을 잃어버림으로 인해 미래를 잃어가고 있다. 어린이 선교단체들에 따르면, 어린이 복음화율은 불과 3-4% 수준이라고 한다. 그 와중에 성인이 되면서 교회를 떠나는 이들도 점차 늘고 있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2025년 가정의달을 맞아 교회들이 다시금 다음세대 사역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분발하길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교회학교가 회복돼야 한다. 다음세대가 교회에서 단순히 형식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넘어, 진정으로 하나님을 만나 삶의 변화와 거듭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러자면 교회학교에 대한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 교회학교가 그저 “어른들이 예배를 드리는 동안 아이들을 맡아 주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사역기관으로서 전문성과 비전을 가지고 다음세대를 대상으로 사역해야 한다. 다음세대를 위한 전문 사역자들도 집중적으로 세우고 그들을 위한 교육과 훈련도 제공해야 한다.
교회에 다음세대 사역을 위한 전용 공간도 있어야 한다. 요즘 아이들이 즐기는 문화와 유행 등을 파악해, 그것을 도구이자 매개로 삼아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 스마트폰과 SNS, 미디어 등을 활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한 다음세대가 집으로 돌아갔을 때도, 주중 일상생활을 할 때도 늘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도록 영적 돌봄을 제공해 줘야 한다.
부모들의 인식도 전환돼야 한다. 적지 않은 부모들이 자녀의 신앙과 인성 교육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교회나 학교에 ‘위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신앙과 인성은 가정에서, 부모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이 매우 크다. 가정에서부터 예배를 회복하고, 신앙 전수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가정과 교회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결국 대부분의 취학아동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역시 학교다. 때문에 가정과 교회와 학교가 저마다의 책임을 다하면서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그래서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 선순환을 일으키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 모든 일들에는 당연히 많은 인력과 재정이 필요하다. 분명히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온 교인들이 진정으로 기도하며 마음을 모으고 머리를 맞댄다면, 분명 하나하나 현실적인 해결책들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