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제목 없는 솔로몬

서동일 목사
    서동일 목사(예배하는교회)

우리는 하나님 앞에 참 많은 기도의 제목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육체가 연약한 사람은 육체의 강건함을 위해 기도하고,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은 모든 일에 형통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그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솔로몬처럼 하나님 앞에 일천번제를 드립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나오는 솔로몬은 하나님 앞에 일천번제를 드리는데 그에겐 기도의 제목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여호와를 사랑하였고 그래서 아버지 다윗의 법도를 행했다”(3절)는 것입니다. 

솔로몬이 하나님 앞에 일천번제를 드린 이유는 뭔가 원함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했기 때문에, 그리고 아버지 다윗과 같은 길을 걷고 싶기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솔로몬의 일천번제는 우리의 일천번제와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어쩌면 그동안 우리의 간절한 일천번제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지 않으신 것은 우리가 잘못된 이유로 기도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기도의 제목을 고쳐야 합니다. 나의 소원을 목적으로 삼아 기도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그리고 더욱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 원하여 기도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하나님 앞에 간절한 부르짖음이 되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사건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뜻대로 살기 원하는 솔로몬이 간절한 마음으로 일천번제를 드렸을 때 하나님은 그에게 나타나셔서 그에게 오히려 묻습니다.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무엇을 줄까 하고 물으시다니, 그동안 우리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응답이요 경험해 보지 못한 일입니다. 그때 솔로몬은 하나님께 “듣는 마음을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라고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솔로몬이 지혜를 구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솔로몬은 듣는 마음과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의 대답에 흡족해하시며 그에게 지혜를 주셨고 뿐만아니라 총명과 부귀와 영광까지 주셨습니다.

우리가 바로 된 기도와 간구의 자세를 가진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분 앞에 나와 엎드리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를 갈망하며 주의 이름을 부를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나타나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데 필요한 모든 것들을 ‘종합 선물 세트’로 주실 것입니다.

모든 인생의 시간을 통틀어 무엇을 줄까 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일이 단 한 번만이라도 있기를 소원하고 또 소원합니다. 그래서 더욱 하나님을 사랑하고 더욱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를 각오하고 결단합니다. 그렇게 살 준비가 되셨습니까?

하나님은 여러분들이 일천번의 번제를 다 드리기도 전에 먼저 찾아와 여러분에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무엇을 줄까? 말해봐!

이 음성 듣기를 소망하며 하나님 앞에 겸손으로 엎드린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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