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은 엘리야
위대한 선지자 엘리야도 길을 잃은 적이 있었습니다.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을 처단한 직후였습니다.
엘리야는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선지자들을 처단하면, 북이스라엘이 우상에서 멀어지고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는 나라가 될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방 신을 섬기던 선지자들은 처단되었지만, 왕후 이세벨이 엘리야를 위협하며 자신의 힘을 동원하여 엘리야를 죽이겠다고 위협하였을 때, 엘리야는 힘을 잃었습니다.
엘리야는 급하게 멀리 도망하여 로뎀 나무 아래서 하나님께 죽음을 요청하였습니다. 엘리야가 하나님께 죽음을 요청하였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는 더 이상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은 그에게 먹을 것을 주시고 목숨을 유지시키시며, 쉼을 허락하시고 하나님의 산에 세우셨습니다.
그리고는 엘리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엘리야가 듣고 싶었던 말씀은 아니었습니다.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 왕을 삼고,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을 삼으며,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아람은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의 공공의 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나라를 세우시고 이어 가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상을 섬기던 북이스라엘도 왕을 세워 이어가게 하시며, 자신과 같은 선지자의 사역을 감당할 후계자도 세워 자신의 사역을 계승하도록 하셨습니다.
엘리야는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어찌하여 아람을 그대로 두시고, 우상을 섬기는 이스라엘도 유지 시키시는가? 우상이 없어지고, 아람이 없어지면 이 세상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세상이 될 것이 아닌가?’
그러나 하나님의 길은 엘리야가 생각하는 길과 달랐습니다. 한번에 악을 소멸하고 우상을 제거하여 하나님 나라가 완성되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아니었습니다.
엘리야가 우상을 섬기던 850명의 선지자들을 죽였어도, 이세벨은 살아 있으며, 아람도 건재하고, 우상을 섬기던 이스라엘도 건재합니다. 다만 엘리야의 사역을 계승하여 이어갈 자는 필요하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은 단숨에 이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누어, 악한 자들을 멸망시키고 선한 자들로만 당신의 나라를 이어가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 땅에서 잘 먹고 행복하게만 사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을 향한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 계획은 하나님의 자녀로 만드시는 구원에서 시작하여 ‘신성의 충만’, ‘존귀한 자’, ‘하나님 형상과 모습을 회복한 자’ 등 인간을 처음 창조한 모습대로 회복하기 위해 일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러한 인간을 통하여 이 땅과 온 우주가 회복되고 다시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하고 창조의 목적을 회복하기 위해 일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가지고 계신 궁극적인 계획의 청사진, 혹은 모델이 있을까요? 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이 먼저 가신 길이 우리의 모델이 되며, 청사진이 됩니다. 그대로만 따라가면 됩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서 고난당하시면서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영광을 드러내셨으며 생명의 풍성함을 나타내셨듯이, 우리도 예수님처럼 변화되어 가시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입니다.
고난과 역경으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 예수님처럼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사랑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으로 가득 찬 자가되어, 이 세상에 작은 예수의 역할을 감당해 가야 합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시기까지 고난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악인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 예수님처럼 하나님을 의지하여 내가 변화되고, 세상을 바꾸어가는 작은 예수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위하여 하나님은 우리의 구원 이후에도 열심을 내시며 일하고 계십니다. 기독교인의 인생은 보상받는 인생이 아닙니다. 인과론에 의하여 축복받는 인생이 아닙니다.
엘리야가 하나님의 마음을 알지 못하여 죽여달라고 하였을 때에도, 불쌍히 여기사 그에게 먹을 것을 공급하시고 잠시 쉼을 허락하시며, 다시 산에 세우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렇습니다. 고난과 역경이 가득한 세상이지만, 하나님은 그 안에서 당신의 백성들을 다듬으시고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로 변화시켜 작은 예수가 되길 원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