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이들이 부부, 자녀, 부모를 중심으로 서로를 돌아보며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5월. 누구도 이의 없이 가정의 달이라고 부른다. 1907년 5월 끝 주일에 복음전도관을 세운 교단 창립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해마다 이 시기에 교단총회를 개최하는 우리에게는 ‘성결교회의 달’이기도 하다.

▨… 가정은 집의 크기나 가장의 권위 또는 소유의 가치에 머물지 않는다. 가정의 정체성은 가족, 즉 혈연과 서로에 대한 신뢰 그리고 사랑의 헌신으로 이루어지는 관계에 있다. 하나님께서 천지창조 후에 인간에게 허락하신 두 가지 공동체가 가정과 교회다. 그러나 가정과 교회는 구별되지만 서로 다른 별개의 존재가 아니다. 가정은 작은 교회이며 교회는 확대된 가정이라는 성서적 원리를 모르는 이가 있을까.

▨… 가정과 교회는 자신을 희생하며 헌신하는 사랑이 유일한 가치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성결교회의 5월은 사랑의 달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결교단의 창립자들이 전한 <사중복음>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전도표제 가운데 ‘성결’은 교단의 이름이 되었다. 신학적으로 성결은 성령 충만이며 온전한 사랑을 뜻한다. 이미 많은 교파가 있지만 성령세례를 받은 이들이 오롯이 사랑하는 공동체를 꿈꾸었기에 성결교회라 하지 않았던가.

▨… 장석초 목사는(1875~1959) 이렇게 말했다. 사랑한즉 교회가 흥왕하나니 이는 성신이 감화하신 연고요, 사랑하지 아니한즉 교회가 쇠퇴하나니 이는 악마가 요동하는 연고라. 그런즉 교회가 흥하고 망하는 것이 도무지 사람의 사랑하고 사랑하지 않는데 있다(隨感隨筆 활천57.1927.8). 이 말은, 가족이 행복하고 불행하게 되는 것은 오로지 사랑에 달려 있다는 표현으로 전용해도 무방하리라.

▨… 사도 바울은 교회와 가정, 남편과 아내, 그리스도와 교회의 비유적 관계를 가리켜 커다란 신비라고 하였다. 쉽게 드러나지 않아도 사랑의 관계에는 엄청난 비밀이 감춰져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가정에 성공보다, 책임, 예의, 도덕, 윤리보다 사랑이, 교회에서 직분, 권력, 명예보다 사랑이, 교회는 세상에 나가서 힘을 과시하고 집단 이기주의를 추구하며 구호를 외치기보다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이 우선하도록 몸부림한다면 언젠가는 성결교회 때문에 5월은 ‘사랑의 달’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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