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재발견’ 세미나
스미스 박사 “무함마드 전기
사후 200여년 뒤에야 나와
정확히 알아야 선교 설득력”
“이슬람은 결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가 정확히 알고 접근한다면, 선교의 최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이슬람 전문가 제이 스미스 박사가 지난 4월 7-9일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 열린 ‘이슬람의 재발견’ 세미나에서 한국교회를 향해 던진 메시지다. 그는 25년간 영국에서 무슬림과의 공개 토론을 이어온 변증가이자 학자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교단선교실무대표자협의회와 한국세계선교회협의회(KWMA)가 공동 주관했으며, 통역은 우리 교단 선교국장 송재흥 목사가 맡았다.
세미나에서 스미스 박사는 “오늘날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읽지 않고, 신학교에서도 이에 대한 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전 세계 19억 무슬림이 이 책을 신성시하고 있다. 우리가 무슬림과의 대화를 원한다면, 그들의 기준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코란은 단일한 판본이 아니라, 현재까지 알려진 것만 해도 최소 30개 이상의 판본이 존재한다”며 “그 안에 문법적, 신학적 차이점이 수만 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불일치는 코란의 절대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라고 밝혔다.
그는 코란에 담긴 여성 차별, 폭력 조장, 타종교 비판 구절들도 직접 언급하며 “무슬림들조차 이 내용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직접 코란 구절을 보여주면 당황하거나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무함마드의 전기는 그가 사망한 뒤 약 200-300년이 지나서야 바그다드에서 정리되었으며, 무함마드가 태어나고 자랐다는 메카라는 지명조차 8세기 이전 문헌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며, 고고학적·문헌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이슬람 변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미스 박사는 “이슬람을 정확히 이해하면 공포는 사라지고, 선교의 문이 열린다”며 “무슬림의 질문 앞에 방어적으로만 서지 말고, 복음의 권위로 담대히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예수님을 온전히 알고, 성경을 깊이 이해할수록 복음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된다. 예수님이 논쟁의 중심에 등장하는 순간, 대화의 흐름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세미나 중에는 한국사회 안에서 증가하고 있는 무슬림 공동체에 대한 현실적 접근도 강조됐다.
최근 발표된 ‘한국 내 외국인 무슬림 이주자 인구 추산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으로 국내 체류 외국인 중 무슬림은 약 31만 9천 명에 달하며, 전체 외국인의 11.2%를 차지한다. 한국인 무슬림까지 포함하면 국내 전체 무슬림 인구는 약 38만 명으로 추산된다.
송재흥 목사는 “이제 이슬람 선교는 더 이상 해외의 문제가 아니다. 무슬림은 우리 이웃이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이다. 한국교회가 더 이상 이슬람을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아선 안 된다”며 “이슬람에 대한 오해와 공포는 결국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국교회가 이슬람을 정확히 배우고 이해한다면, 복음은 정죄가 아닌 존중과 진리로 전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스미스 박사는 또한 공개 토론 이후 수차례 위협을 받았고, 현장에서 돌팔매와 폭언을 견뎌야 했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복음을 전하는 길이 평탄하지 않지만, 그 길이 진리의 길임을 확신했기에 멈출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무슬림을 향한 평화적 접근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질문과 도전에 응답할 수 있는 변증의 준비가 필요하다”며 “사랑과 지성이 만나는 자리에서 참된 선교가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스미스 박사는 총 9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실제 선교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변증 전략을 공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