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 못잖은 한국 공교육시스템
가정-교회가 받쳐주면 신앙과 조화돼”

슬기로운 공교육 생활 저자 김병화 교사
슬기로운 공교육 생활 저자 김병화 교사

“공교육과 신앙의 조화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공교육과 신앙교육, 어떻게 조화롭게 할 수 있을까? 아마도 자녀를 양육하는 대다수의 기독 학부모라면 마주하게 되는 고민일 것이다. 이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슬기로운 공교육 생활』의 저자이자 현직 교사인 김병화 교사를 만났다. 

두 아이의 아빠인 그는 한 공립초등학교의 교사로서 대안학교와 공교육을 두루 경험하며 신앙을 지키면서도 공교육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 중에 있다.

자녀의 교육을 두고 기독 학부모들은 늘 고민에 빠진다. 신앙교육을 위해 기독교 세계관을 확고히 가르치는 대안학교를 선택할지, 아니면 공교육의 장점을 살려 공립학교를 보낼지 갈등한다. 

이에 대해 김 교사는 “공교육에서도 신앙교육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며 “공교육은 아이들에게 학업적 역량과 사회성을 길러주는 장점이 있다. 신앙적인 부분은 가정과 교회에서 더욱 신경 쓰면 충분히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뒷받침된다면 공교육에서도 충분히 기독교적 가치관을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공교육의 강점을 역설한 그는 “미국과 영국의 교육 시스템을 경험해 보니, 한국의 공교육이 매우 체계적이고 수준이 높다는 걸 실감했다. 교사의 역량도 뛰어나고, 교육 과정도 잘 정리되어 있다”면서도 공교육이 신앙교육까지 책임질 수는 없기에, 가정과 교회에서 이를 보완해야 한다며 조언했다.

최근 교권 약화와 여러 사건들로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사 역시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교사들은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사건이 지나치게 부각되면서 전체 교사들이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학부모와 교사가 협력할 때 교육의 효과가 배가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학교 품는 가정과 교회
그렇다면 공교육을 선택한 기독 학부모들은 어떻게 하면 신앙을 지키며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을까. 김 교사는 세 가지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신앙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부모가 자녀와 함께 신앙적으로 해석하는 과정도 필수다. 김 교사는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이나 윤리 과목을 접할 때, 성경적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볼지 아이와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와 협력하며 학교생활을 이해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 그는 “교사는 아이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도하는 사람이다. 부모가 교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학부모와 교사의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교회와 연계해 보완할 방법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가정과 교회, 학교가 함께 협력할 때 우리의 자녀들은 신앙과 실력을 겸비한 다음세대로 자랄 수 있다. 신앙은 피할 것이 아니라, 어디서든 살아내야 할 삶의 방식이다. 

김병화 교사의 말처럼, 공교육 현장도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선 거룩한 사명의 자리임을 기억할 때, 우리는 우리 아이들을 믿음으로 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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