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의-기복주의 물리쳐라
교회도 목사도 모두 망가진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신임 목사님들, 그 배우자와 부모님과 가족을 축복한다. 한국교회가 결정적인 쇠락의 국면으로 빠져들 것인지, 성경으로 돌아가 갱신되는 방향으로 갈 것인지가 앞으로 5년 정도에 판가름 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목사가 되었으니 무거운 일이다. 위기의 시대에 사명을 맡았으니 영광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권면의 말씀을 드린다.
1. 목사직은 ‘직무’ 또는 ‘기능’이지 ‘신분’이 아니다. 목사를 포함한 그리스도인 모두가 “하나님의 백성이며 왕 같은 제사장”이다. 하나님께서 그중에서 어떤 이들에게 목사의 기능을 맡기셨다.
2. ‘목사의 기능’보다 ‘그리스도인의 신분’이 더 근본적이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약해지면 목사는 타락한다. 마태복음 25장 말씀대로 목사들 중에서 나중에 천국에 들어가지 못할 사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3. 목사의 근본 직무는 사도행전 6장의 기록처럼 ‘말씀의 사역’이다. 세상을 구원하려고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주신 유일하고 완결된 계시, 곧 66권 성경 말씀을 묵상하는 일을 삶과 사역의 최우선 순위로 두라.
4. 그리스도인으로서 날마다 말씀 묵상에 힘쓰라. 말씀 묵상과 설교 준비를 동시에 하지 마라. 말씀 묵상은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이고, 설교 준비는 목사로서 말씀 증언을 위한 작업이다.
5. 설교 준비 후 회중에게 선포하기 전에 그 내용을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깊이 묵상하라. 그리스도인으로서 내가 그 말씀을 내 삶에서 어떻게 순명(殉命)할지 깨닫고 용감하게 실천하라.
6. 설교는 결코 종교 상품이 아니다. 나의 존재를 걸고 말씀을 대언(代言)하는 일이니 엄중한 일이다. 설교 준비, 내가 먼저 그 말씀을 듣는 것, 공예배의 선포까지 깊이 기도하며 성령의 임재를 간구하라.
7. 내가 목양하는 성도들은 목사의 양이 아니다. 요한복음 21장 말씀대로 “예수님의 양”이다. 성도들을 목사의 추종자로 만들지 말고 마태복음 28장 18~20절의 명령에 따라 예수님의 제자가 되게 하라.
8. 내가 목회하는 교회를 성장시키려는 열정과 헌신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그 동기나 목적을 정직하게 살피라. 내가 유명한 목사가 되려는 것이라면 교회 성장을 내 성공의 수단으로 삼는 것이니 큰 죄악이다.
9. 결코 교회 성장주의나 번영신학이나 기복주의에 빠지지 마라. 종교 심리적 기술이나 방법을 배우거나 연습하지 마라. 목사도 교회도 망가진다. 에베소서 4장 말씀대로 인격과 일상이 그리스도를 닮도록 힘쓰라.
10. 목양 대상을 내가 목회하는 교회의 성도들로 축소하지 마라. 지역 사회의 모든 사람, 다른 종교를 갖고 있든지 명시적으로 종교를 갖고 있지 않든지, 그들 모두가 목양 대상이다. 교회는 본질상 동네 교회이다.
11.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에서 드러난 특별계시가 기독교 신앙의 심장이다. 이와 더불어 일반계시의 가치를 귀히 여겨야 한다. 인도적 인륜도덕, 생태적 환경윤리, 법치의 민주주의, 상생의 시장경제가 그것이다.
12. 설교와 찬양 발성을 연습하라. 되도록 성악 발성 레슨을 받으라. 좋은 시, 소설, 수필을 읽고 미술, 예술, 과학에 관심을 가지라. 글 쓰는 훈련을 계속하라. 신학 서적을 꾸준히 읽으며 신학적인 관심을 유지하라.
13. 동기 및 선후배 목회자 등 삶과 목회를 나눌 수 있는 동역자들이 꼭 필요하다. 이것이 없으면 목회가 잘될 때는 교만에 빠져서 망가지고 목회가 힘들 때는 열등감에 빠져서 망가진다.
14. 아내(남편)를 귀하게 여기라. 목사가 배우자를 귀하게 여기는 만큼 교회가 사모(배우자)를 그렇게 대한다. 더불어 목사의 품위도 높아진다. 내 아이들에게 목사가 아니라 좋은 아버지/어머니가 되라. 부모님에게 효도하라.
15. 어느 목사의 목양실에서 감동적인 글씨를 봤다. ‘믿음, 소망, 사랑, 체력.’ 신체의 건강을 젊을 때부터 잘 관리하라. 부부가 함께하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라. 몸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 자체가 목회 사역의 일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