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봉 목사(동대전교회 원로)
허상봉 목사(동대전교회 원로)

대통령 탄핵 사건을 지켜보며 그동안 잊고 있던 단어들을 떠올려 본다. ‘간신’ ‘배신’ ‘권모술수’ 이러한 단어들은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단어이다. 그런데 성경에서 이러한 단어의 배경을 보았지만, 역사 속에서 생성되어, 정치와 종교는 물론 모든 분야에 깃들어 있다.   

말 없는 다수의 대중들은 훌륭한 인격을 지닌 사람에게 개인의 행복을 잠시 접어두고, 공동체의 현재와 미래의 행복을 위해 일할 것을 기대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착한 행실로 선한 일에 빛을 발하며, 소금의 맛을 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다. 이것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다.  

우리 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유능함을 겸비한 훌륭한 인격을 갖춘 사람을 그리워한다. 모든 분야에서 공의와 사랑을 지향하는 성품과 성향을 지닌 사람들을 찾고 있다. 그리스도인은 애국의 힘이 필요한 때에 하나님 나라 시민으로서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하는 기도를 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진실, 정직, 성실, 공평하게 살아야 한다.  

위인들은 사회 발전을 위하여 전진할 수 있도록 어두운 길을 밝혀주는 횃불이다. 그들은 최상의 길로, 최선의 길로 전진했던 사람들이다. 위인들을 진정으로 존경하고 숭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들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미래를 발전시킨다. 그들이 보여준 위대한 본보기는 공동의 유산이 되며, 위대한 행동과 사상은 가장 영광스런 유산이 된다. 

초기의 종교개혁가들은 종교개혁만 일으킨 것이 아니라 사상의 자유도 촉발시켰다. 그들은 삶의 기본 원칙들을 존중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하며,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고 고귀한 전통과 천성으로 마음을 채웠다. 

정치와 교육과 종교가 한 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기여하지만, 한 나라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나라의 축대를 이루는 것은 산업을 일으키고 성실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는 ‘보통 사람들’이다. 현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감당하는 보통 사람들을 존중하자. 그들은 ‘치킨게임’(?)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가족의 생계와 가정의 안정을 위하여 노력하고, 자기자리를 성실히 지키며, 사회의 안정과 번영을 이루는 일에 기여한다.  

오래 전, 영국사회의 부패한 모습을 지켜본 사무엘 스마일스는 오늘 우리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말을 남겼다. “오늘날 애국심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는 많은 것들이 실제로는 옹졸하고 편협하기 그지없는 것들이다. 그 밑바닥에는 국민적 증오심이 자리하고 있으며, 국가적 편견과 자만의 형태로 표출된다.

노골적인 행동으로 드러나지는 않으나 오만함으로 드러난다. 깃발을 흔들고 노래를 부르며, 절망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울부짖음과 비명 그리고 몸짓으로 나타난다. 오래전에 사장된 불만과 치유된 과실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삐걱대며 소리를 낼 것이다. 그와 같은 저열한 애국심에 전염되어 있는 국가는 재앙을 면치 못할 것이다.

국가는 국가의 규모가 아니라,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개인에 의해 평가받는다. 국가의 규모가 커야지만 국가가 위대해지는 것은 아니다.” 

단테는 “한 국가의 위대함을 결정하는 것은 영토의 넓이가 아니라 국민성이다” 라고 말하였다. 진실함, 정직함, 성실함, 공평함의 미덕을 더 이상 찬미하지도, 행동으로 옮기지도 않는 국가는 존재의 기반이 흔들린다. 이제 우리 국민의 공감대는 누가 권력을 잡고, 대통령이 되느냐 보다는 진실함, 정직함, 성실함, 공평함의 미덕을 함께 보이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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