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올림픽이 한창이다. 수영 자유형 400M 금메달에 만세를 부르던 국민들은 역도의 장미란 선수가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자 춤을 덩실덩실 추었다. 사는 것이 힘들어 어깨가 쳐졌던 국민들이 약속이나 한 듯 두주먹을 불끈 쥐었다. 스포츠는 마력인가? 장미란 선수가 세계를 번쩍드는 순간, 있으나 마나한 국회나 광우병 쇠고기는 국민들의 안중에 없었다.

▨… 인상 140kg, 용상 186kg 합계 326kg은 다른 선수들과는 비교가 될 수 없었다. 용상 첫 시기에서 금메달은 확정되었고 두번째, 세번째는 신기록을 위한 요식행위였다.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린 여자이기에 ‘여자 헤라클레스’란 별명을 매스컴이 선사하였지만 “남자 친구는 때 되면 생기겠지요”라고 웃어넘기는 그 표정은 천상 혼기의 처녀였다.

▨… 장미란 선수의 태풍 뒤에는 목회자들의 시선을 끌어들일 만한 얘기가 묻어있었다. 장 선수가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선수에게 밀려 금메달을 놓치자 그녀의 어머니가 새벽기도회를 위해서 집을 교회 가까운 곳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아침을 금식하며 하나님께 매여달렸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신앙만큼 장 선수의 믿음이 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 역도의 어느 남자 선수가 또 국민의 눈길을 끌었다. 아니, 세계의 눈길을 끌었다. 그 선수는 다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바벨을 들다가 휘청거리더니 실패하고 말았다. 세번 째 시기에 나서는 그의 표정은 실패하면 죽기라도 할 사람처럼 단호하고 엄중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 선수는 바벨을 들다가 고꾸라졌다. 엎어진 채로 바벨을 움켜쥐고 있는 그 선수의 얼굴에는 회한과 체념이 살포시 흐르고 있었다.

▨… 그 남자 선수는 장미란 선수만큼 열심히 훈련하지 않아서, 아니면 그의 어머니가 열심히 기도하지 않아서 실패한 것일까? 아닐 것이다. 모든 것을 인과응보로 이해하려는 태도는 기독교적이라 할수 없다. 최선을 다해도 실패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고 삶은 금은동 메달로 판별되어질 수는 없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목회자에게 수여되는 하나님의 메달은 무엇이 기준일까? 답을 모르는 이는 없겠지만 시대가 워낙 속물시대인지라 한번 물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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