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교회의 ‘맞춤 전도’
교인 농지 ‘주말농장’ 활용하고
다문화가정 여성들과 성경공부
청소년 좋아하는 축구교실 등도

도시 작은교회의 ‘스킨십 전도’
중고거래 어플로 인연 만들고
바리스타 교육 등 주민과 밀착
상인들에 김밥-토스트 제공도

“우리는 전통방식으로”
매일 지역 돌고 요일별 차별화
나홀로 출석 신도의 가족 대상
쿠킹-노래교실 등 개설하기도

올해 전도지원 교회로 선정된 20곳은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전도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진은 서약식 장면.
올해 전도지원 교회로 선정된 20곳은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전도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진은 서약식 장면.

본교회(조영진 목사)와 함께하는 작은교회 전도 지원 대상 교회로 선정된 교회들은 도시와 농어촌 등 각자가 처한 환경은 달랐지만 한 영혼을 전도하기 위한 계획은 빛이 났다. 특히 교회가 위치한 지역의 특성들을 분석해 전도에 접목했다는 부분에서 주목된다. 복음 씨앗은 전도자 발소리로 자란다

부천 임마누엘교회 거리전도
부천 임마누엘교회 거리전도

유튜브· 중고마켓 ‘당근’ 이용한 신개념 전도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이 되고 있는 중고거래 어플 당근을 이용하고 커피와 김밥을 나누며 지역주민들과의 접촉을 확대하는 교회들이 있어 주목된다.

경기도 부천시 임마누엘교회(김성한 목사)는 유튜브 쇼츠와 중고거래 어플 당근마켓을 활용한 신개념 전도에 힘쓰고 있다. 매주 수요일마다 ‘수요 나눔’이라는 이름으로 당근마켓에서 생필품을 나누고 있는데, 거래 장소를 교회로 지정해 짧지만 자연스러운 만남을 하고 있는 것이다. 1년 사이 수요 나눔으로 4-5명의 성도가 등록해 출석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활성화에도 집중하고 있는데 전교인은 45명이지만 구독자는 140명이나 된다. 이중 15-20명이 매주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서울 신도림에 위치한 새롬교회(한정우 목사)는 ‘커피’를 매개로 전도에 나서고 있다. 새롬교회는 매주 화요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교육을 실시한다. ‘커피의 생명력’을 ‘생명’과 연결하고 ‘로스팅의 맛과 향기’를 ‘변화, 살맛나는 인생’, ‘핸드드립’을 ‘은사, 달란트’로 연결하는 식이다. 바리스타 교육에서 연결된 주민을 예배에 초청하는 전략이다.

강원도 동해시의 은혜교회(이지혜 전도사)는 월 1회 묵호항 근처의 상인들에게 김밥과 토스트를 전달한다. 김밥과 토스트를 전달하며 대화를 나누고 복음을 전한다는 전략인데 개척 7개월만에 30명이 등록하고 이중 80%가 불신자라는 귀한 열매를 맺게 됐다. 부활절에는 계란 600개를 준비해 나눌 계획이다.

경기도 용인 새사랑교회(이정호 목사)는 인근 주민과 초등학생들에게 강냉이와 와플을 꾸준히 전도하며 ‘와플 사장님’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으며 김해 한림화목교회(이준일 목사)도 철마다 메뉴를 바꿔가며 음식으로 지역주민들과의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다.

소보교회 노인정 전도.
소보교회 노인정 전도.

척박한 환경에도 복음열정 활활

올해 전도지원금 대상교회로 선정된 20곳 중 4곳이 면 단위의 농어촌교회이다.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의 구암교회(서창범 목사)는 농촌의 환경적 어려움을 오히려 전도전략에 활용한다. 구암교회는 올해부터 교회 앞에 위치한 펜션을 무상으로 대여받아 ‘비전하우스’ 사역을 시작했다. 춘천 시내에 거주하는 가정이나 전도 대상자를 초청해 1박 2일간 비전하우스에서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교회가 소유한 밭과 교인 소유의 땅을 분양받아 주말농장도 운영하려고 한다.

강원도 양구 방산면의 방산교회(유대형 목사)는 올해 지역주민과 외국인, 다음세대를 위한 다양한 전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미 오랜 기간 함께 살아온 이웃관계를 활용해 일대일 개인방문 전도를 하고 있다. 현재 교회 내 다문화가정 여성들과 성경공부를 하고 있으며 성도 가정의 외국인 근로자와 방산면 외국인 근로자 섬김사역을 실시 중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중고등부 학생을 대상으로 축구교실도 열고 있다.

소보교회(진성희 목사)가 속한 대구광역시 군위군 소보면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작은 면 단위로 초고령 농촌지역이다. 원래 소보면도 지역색과 함께 목회자에 대한 불신이 높았던 곳이지만 2022년부터 ‘소보지배(소보의 지역민과 함께하는 예배)’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전도에 나섰다. 전도지원금 등 외부의 후원금으로 두루마리 휴지와 미역선물세트, 빵 등의 선물을 마련해 전달하고 교회로 인도하는 것이다. 소보교회는 2022년 11월 첫 소보지배를 시작한 후 매년 전도의 열매를 맺고 있다.

충청북도 증평군에 위치한 증평수정교회(류지현 목사)는 다음세대를 위해 교회학교 예배 공간부터 바꿨다. 딱딱한 의자를 바꿔 아이들이 예배에 집중할 수 있게 했고, 영상장비와 냉난방기도 새로 구비했다. 이런 노력으로 5년 전 5명에 불과했던 교회학교는 현재  30명으로 늘었다. 증평수정교회는 올해 이 사역을 한층 더 확장해 여름성경학교와 가족캠프를 진행할 계획이다.

예수마을교회 예배장면.
예수마을교회 예배장면.

1년 365일이 전도기간

1년 내내 전도에 매진하는 교회도 있다.

서울시 대림동 서울우리교회(정근형 목사)는 매월 전도계획을 세워 전도하는 전도에 집중하는 교회다. 매주 화 목금요일과 주일에는 교회 주변의 상가와 사업장을 방문해 복음을 전하는데, 올해는 말씀집회도 계획 중이다.

인천시 미추홀구의 예수마을교회(구영기 목사)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노방전도와 관계전도를 실시하고 있다. 매일 지역을 돌면서 강냉이와 전도지를 전달하며 목요일 오후에는 관계가 형성된 사람을 중심으로 만남을 갖고 있다.

인천시 송림동 은혜로교회(신정호 목사)도 매주 월, 화, 목요일 저녁마다 목회자와 청년들이 교회 주변에서 노방전도를 실시한다. 은혜로교회는 이번 전도지원금으로 전도방법을 더 구체화할 계획이다. 주일 오후예배 후에는 교회 앞 거리에서 찬양 버스킹과 전도지를 나누고, 교회 근처 상가에는 커피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밖에 악기교실과 어린이 초청잔치 등도 실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서울시 강남구의 임마누엘선교교회(조창식 목사)는 2024년을 전도의 해로 보냈다. 매주 화요일에는 예배에 참석하지 못한 VIP들을 심방하는 VIP 전도, 금요일이면 학교 앞 전도로 다음세대에게 복음을 전했다. 올해는 전도지원금을 바탕으로 무료카페와 말씀 공부를 추가하고 11월에는 바자회도 열 계획이다.

샘솟는교회 무인전도.
샘솟는교회 무인전도.

꾸준한 관계전도·문서전도 눈길

관계전도를 통한 전도 계획도 주목된다.

인천시 가좌동에 위치한 너나들이교회(김신웅 목사)는 최근 개척한 새내기 교회로 전도에 시동을 거는 중이다. 성도들 중 혼자 예배에 나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이용해 관계전도를 계획 중이다. 가족들을 대상으로 꽃꽂이와 쿠킹, 노래 배우기 등의 주말 원데이 클래스를 개설하는 것이다.

경기도 이천시 새소망교회(서범근 목사)도 1,2,3단계로 구성된 관계전도 계획을 세웠다. 1단계에서 새신자와 성도들의 친밀감을 형성하고 2단계에서는 전도 대상자의 은사 발견 및 1대1 양육, 3단계에서는 교회에서의 역할 찾기 등으로 자연스럽게 교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경기도 하남시 샘솟는교회(박상진 목사)는 무인전도와 문서를 이용한 전도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샘솟는교회는 새가족들에게 환영인사와 교단 및 지방회 소개, 사중복음 소개, 교회의 비전, 한가족이 된 것에 대한 감사편지 등 총 5차례 편지를 발송하는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박상진 목사는 매주 월요일이면 결석자에게 손편지를 직접 보내고 있다.

예수생명교회 짜장데이.
예수생명교회 짜장데이.

청소·버스킹으로 복음 전해요

청소와 찬양 버스킹으로 전도하는 교회들도 있다.

대전 서구의 헤세드교회(허재만 목사)는 매주 한 번 상가 앞 작은 공원에서 버스킹 전도예배를 드린다.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되는 버스킹은 찬양과 함께 전도지와 마스크, 커피 등 다양한 나눔도 실시된다. 또 6월에는 부부 세미나, 7월에는 어린이 복음캠프도 준비 중이다.

인천시 서구의 예수생명교회(이철우 목사)는 월 2회 교회 주변의 도로와 공원 일대에서 거리청소로 지역을 섬기고 있다. 주일예배 후 교인들이 어깨 띠를 메고 쓰레기 봉투와 집게를 들고 다니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이다.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아침에 출근하는 주민들에게 전도지와 초코파이를 나누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에는 전도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는 무소음 전도도 실시 중이다.

이 밖에 순천교회(박인욱 목사)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유튜브 사역과 양육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며 개척 8개월차인 늘사랑교회(박신애 목사)는 강냉이와 호두과자를 이용한 전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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