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순직 박현우 장로
김포수정교회장으로 엄수
지난 3월 26일 낮 경북 의성의 한 야산에서 산불 진화에 나섰다 순직한 헬기 조종사가 성결인으로 알려져 교단과 성도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김포 수정교회 박현우 명예장로(73세·사진)는 산불 현장에서 진화 작업 중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했다. 사고 당시 박 장로 혼자 헬기에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육군3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육군항공대에서 비행을 시작했다. 이후 민간항공사로 취업 한 박현우 장로는 40여 년간 비행 경 방재, 구조, 시추 지원 등 묵묵히 하늘을 지켜왔다. 2022년 울진 산불 당시에도 헬기를 몰며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아냈고, 같은 해 5월 경북·강원산불 진화 유공자로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포상을 받은 바 있다.
수정교회(이성준 목사) 안수집사였던 고인은 2015년 수정교회에서 김포수정교회가 분립 개척될 때 개척멤버로 참여해 교회를 섬겨오다가 2017년 장로장립을 받았고 3년 전 명예장로로 추대됐다.
박현우 명예장로의 장례예배는 지난 3월 29일 김포 뉴고려병원 장례식장에서 교회장으로 엄수됐다. 장례예배에는 유가족과 동료 조종사, 교회 성도 등 40여 명이 참석해 천국으로 떠나는 고인을 배웅했다.
아내 장광자 권사는 그동안 가족을 위해 궂은 일 마다하지 않던 남편을 떠올리며 “그동안 수고 많았고, 진심으로 사랑한다”면서 “가족들과의 추억을 간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훗날 천국에서 다시 보자”고 했다.
김성민 목사(김포수정교회)는 “새벽예배 등 모든 예배에 빠지지 않던 신실한 분이었다”며 “항상 자신보다 남을 먼저 배려했던 따뜻한 분”이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한편 고 박현우 장로는 공무 수행 중 사망한 순직자로 예우돼 국립이천호국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