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빤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 여자, 커피 한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 있는 여자, 밤이 오면 심장이 뜨거워지는 여자, 그런 반전 있는 여자/나는 사나이, 낮에는 너만큼 따사로운 그런 사나이, 커피 식기도 전에 원샷 때리는 사나이, 밤이 오면 심장이 터져버리는 사나이, 그런 사나이/아름다워 사랑스러워, 그래 너 hey 그래 바로 너 hey/아름다워 사랑스러워 그래 너 hey 그래 바로 너 hey/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볼까, -후략-

▨… 노래의 가사가 갖는 의미 따위를 묻는다면, 말춤이 무슨 춤 비슷하기나 하느냐고 묻는다면, 그 멜로디가 정말 노래다운가라고 묻는다면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그 질문자가 아날로그 시대의 사람 아닌가를 물을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강남스타일’을 빌보드 차트 2위까지 끌어올리고, 유튜브 조회 4억건을 넘게 만들게 하는지 모두들 어리둥절하고 있다.

▨…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강남의 귀족(가진 자)들이 가지고 있는 부자인 척하는, 고급스러운 척하는, 예의바른 척하는 태(態)를 비꼬면서 지금까지의 룰을 확 뒤집어버리는 불량스러움을 의도적으로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싸구려가 고급스러움을 어떻게 부수어버릴 수 있는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것의 단적인 표현이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의 웃통벗기와 음주가 포함된 공연 아닐까.

▨… 인간에게는 ‘척하는 자’들의 척이 깨뜨려질 때 고소해하는 심리가 누구에게나 감추어져 있다. 목사들의 실수, 비리, 비윤리적 행태 등이 고발되어지면 질타의 목소리가 더 거세지는 것은 척해왔던 것에 대한 반감 때문에서일까, 아니면 고소해하는 마음 때문에서일까. 아무리 목사들의 사회가 어지러워져 있다고 하더라도 강남스타일 같은 막무가내로 뒤엎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 심리학에서는 ‘소망적 사고(wishful thinking)라는 말을 쓴다. 어떤 사실, 상황 등을 해석할 때 실제 증거들에 따라서 하지 않고 바라는 소망이 해석을 유도하는 요소가 될 때 쓰는 말이다. 교단의 비리를 고발해서 정화하겠다는 교단 내의 활자, 전자 매체들이 사리사욕을 감춘 소망적 사고에 갇혀있거나 강남스타일 같은 막무가내의 길을 목표했던 것은 아닌지, 이제는 교단의 언로도 정비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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