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희 교수 ‘···영성’ 북콘서트
이스라엘 멸망부터 포로까지
참담한 현실서 주의 뜻 선포
“우리에게도 크게 들려지기를”
한국 구약학 장인(匠人)이자 예레미야 전공학자 차준희 교수(한세대)의 67번째 저서 『예레미야의 영성』 북콘서트가 지난 3월 20일 서부교회(임채영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북콘서트는 차준희 교수의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 81학번 동기회가 주최하고 서울남지방 교역자회가 협력한 것으로 교단 목회자와 차 교수의 제자 등이 모여 예레미야가 외쳤던 하나님의 말씀과 그 의미에 대해 공유했다.
차준희 교수는 예레미야서를 1-25장(유다 백성을 향한 말씀), 26-45장(예언자의 활동과 고난에 관한 이야기), 46-51장(이방 나라를 향한 심판의 말씀), 52장(예루살렘 함락과 바빌로니아 포로) 등으로 구분하고 각 단락마다 주요하게 살펴봐야 할 주제와 내용 등을 설명했다.
특히 신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예레미야의 삶이 아닌 목회자가 현장에서 예레미야서를 어떻게 묵상하고 설교할 것인지를 자세히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차 교수에 따르면 예레미야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기구한 운명의 예언자였다. 예레미야는 유일하게 이스라엘의 멸망을 예언했지만 오히려 백성들은 거짓 선지자의 말에 귀를 기울였으며 끝내 조국의 멸망을 경험하게 된다. 또 한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헌신했지만 오히려 공공의 적이 되어 생명의 위협을 당하기도 하고 거짓 예언자들과 맞서 싸우는 인생을 살았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새 언약을 이스라엘에 선포하는 희망의 예언자이기도 했다. 조국이 가장 어려움을 겪을 때 멸망부터 포로로 끌려가는 것까지 봐야했던 절망 속에서도 새 희망을 선포한 예언자였던 것이다.
차 교수는 “예레미야는 한편으로는 야웨의 떠나심을 탄식하는 백성들의 울부짖음을 듣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백성들이 우상숭배로 자신을 떠남에 대해 통탄해하시는 야웨의 울부짖음도 듣는다”며 “예언자란 하나님의 말씀뿐만 아니라 백성의 말도 들어야 한다. 따라서 예레미야는 괴로움 앞에서 낙심하는 백성의 탄식과 그 백성에게 분노하시며 괴로워하시는 야웨의 탄식을 함께 느끼며 탄식한다”고 설명했다.
또 차 교수는 이스라엘의 국가적 위기 때마다 득세했던 거짓 예언자들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현재를 살고 있는 목회자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오늘의 시국에서 목회자들이 소신 있는 발언을 하기 어렵지만 하나님의 뜻이라면 과감하게 선포할 수 있어야 하고 이것을 비판적으로 듣는 공동체가 살아있는 공동체”라며 “말씀을 선포하는 사람의 역할도 필요하지만 이것을 듣고 깨닫는 청중도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차준희 교수의 강의 후에는 전범진 목사(일심교회)와 이강덕 목사(제천 세인교회)가 논찬했다. 전범진 목사는 “저자는 예레미야서를 통해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인애와 정의, 공의를 행하지 않은 것이 유다가 멸망한 이유였고 그 백성들을 향한 야웨의 외침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며 “예레미야를 통한 하나님의 외침이 저와 여러분에게도 크게 들려지기를 소망한다”고 논찬했다.
이강덕 목사는 “두렵고 떨리는 설교사역을 감당해야 하는 목사에게 예레미야는 진면교사의 주체”라며 “시분초마다 야웨께서 조명하시는 말씀에 민감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말씀의 조명없이 설교하는 본말전도의 범죄자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