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3700만원 전액 현지 지원…농업 사역 이양 및 농기계 기증
김효순 선교사(고 이리문 선교사 아내) 다시 마다가스카르로

지난 2월 21일(현지시간) 마다가스카르에서 사역 중이던 김창열·이리문 선교사가 강도의 습격을 받아 순교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마다가스카르에서 농업을 기반으로 한 선교 활동을 펼치며 현지 주민들의 자립을 돕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국내외 후원자들은 깊은 애도를 표하며 선교지 지원을 위한 긴급 모금에 뜻을 모았다.

아시안미션(대표 이상준 선교사)은 즉각적으로 모금을 시작하였으며, 단기간 내 1억3700만 원의 성금을 모았다. 이번 모금에는 해외선교사, 개인 후원자뿐만 아니라 국내 교회(선한목자교회, 사랑의교회, 김제신광교회 등)와 단체(미션펀드 등)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김효순 선교사(故이리문 선교사 아내)는 “김창열·이리문 선교사가 진행해 온 농업 사역은 마다가스카르 내 한인 선교사에게 이양하고, 선교사 부부가 사용하던 모든 농기계와 농지를 마다가스카르 농업학교에 기증하며, 해당 장비가 현지 농업 교육 및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에 사용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한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어린이 사역에 대한 새로운 마음을 주셨다고 전했다. 특히 그레이스랜드라는 현지 학교를 방문하는 경험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린이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다듬고 계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김 선교사는 현재 말라가시어(마다가스카르 토착어)를 배우며 마다가스카르로 다시 돌아가 어린이들을 위한 사역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마다가스카르 사건을 계기로, 해외 선교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시안미션은 한국 교계와 후원자들이 신속하게 협력하여 선교지 지원에 나설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만큼, 향후 위기 대응 체계를 보다 촘촘하게 정비하고 현장과 밀접하게 소통할 예정이다.

이상준 대표는 “비록 슬픈 사건이었지만, 그 속에서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길을 발견하게 되었다”며 “선교지의 위기를 극복하고, 선교사들의 사역이 지속될 수 있도록 모든 자원을 동원해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시안미션은 단순히 선교를 지원하는 단체를 넘어 선교사들에게 위급한 일이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교계와 성도들에게 현장의 필요를 알리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2019년 캄보디아에서 댕기열로 인하여 2년간 뇌사 상태에 있다가 소천한 선교사 자녀를 위한 공동모금을 시작으로, 코로나로 인해 순교한 선교사 유가족 지원, 우크라이나 전쟁 구호 모금,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원, 차드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유지현 선교사 돕기, 심정지로 쓰러진 인도네시아 故김영생 선교사 등 긴급하고 응급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모금을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선교사들과 그 가족들이 위기 속에서도 사역을 지속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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