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목적, 이웃-교회 섬길 돈 필요해서”

어려서부터 구제 중요함 배워
목회자-신학생 등 꾸준히 도와
아파트 처분하고 10% 떼기도
올해는 다음세대 양육도 지원

“해외선교사들을 후원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내 주변의 어려운 분들을 살피고 돕는 일도 선교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주어진 사명은 이웃을 돌보고 교회를 섬기는 일 같아요.”

줄기세포 전문기업 제노스템 남동센터장 정종순 장로(인천 동산교회‧사진)의 신념이자 고백이다. 

정 장로의 고백처럼 그에게 중요한 사명 중 하나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이다. 정 장로는 오랫동안 작은교회 목회자와 신학생,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교인과 주민들을 조금씩 돕고 있다. 금액은 100-200만원 등 상황과 처지에 따라 다르지만 이들을 돕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은 한결 같다. 몇 년 전에는 사업자금이 필요해 아파트를 팔았지만 거기서도 약 10%를 이웃을 돕는 일에 사용할 정도로 그의 마음은 진심이다.

교회를 섬기는 것도 순수한 믿음에서 시작되었다. 올해로 39년째 출석 중인 동산교회에서 그는 교회학교 보조교사로 시작해 교사와 청년회장, 지방회 성청 임원, 여전도회장, 찬양대 대장, 새가족부 팀장 등 그가 필요한 곳이라면 자리를 가리지 않고 헌신했다. 교회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음식 장만과 재정 등으로 봉사했고 2006년에는 교회 출석 20주년을 자축하며 본당 스크린을 헌물했다. 이렇게 교회와 이웃을 섬기는 정종순 장로가 지난해 교회 60년 역사상 첫 여성장로가 된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정종순 장로가 교회를 섬기고 이웃을 돕는 것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많거나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이 아니다. 정 장로도 평범한 아내이자 엄마로 살림을 꾸리고 있고 사업의 특성상 수입이 일정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웃을 섬기는 일은 그에게는 사명이다. 

왜 이렇게 이웃을 돕는 일에 진심인 것일까? 정 장로는 이에 대해 “어릴 때부터 다녔던 영당교회를 시작으로 동산교회까지 목사님들에게 구제의 중요성을 배웠고 내가 어렵고 힘들게 살았기 때문에 도울 곳이 보인다”고 대답했다. 충남 연기군 전의면 출신인 정종순 장로는 어릴 때부터 영당성결교회에 다녔다고 한다. 당시 담임목사였던 정연성 목사(청주 중부교회)에게 이웃을 도와야 한다고 배웠고 본인도 넉넉하지 못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빨리 돈을 벌어 이른 나이에 은퇴하는 것을 목표로 했던 정 장로가 사업을 유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의 사업을 시작할 때도 정 장로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행하신 일, 즉 구제와 섬김 등의 사역이 이곳을 통해 일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그는 “조금만 세세하게 살펴보면 우리의 도움이 꼭 필요한 분들이 있고 작은도움도 큰 힘이 되는데 그런 분들이 유독 제 눈에 잘 보이는 것 같다”며 “엄마의 눈으로 이웃을 살펴보고 섬세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지난해 장로로 장립된 정 장로는 올해부터는 구제와 함께 다음세대 사역에도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복음을 접한 후 40여 년간 어떤 어려움에도 하나님을 의심하거나 좌절하지 않은 자신의 경험 때문이다. 그는 “어릴 때 하나님을 만나고 신앙으로 성장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다음세대를 양성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또 정 장로는 실무형 장로가 되고 싶다는 바램도 내비쳤다. 그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권사님들이 ‘종순이가 장로가 되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며 이런저런 말씀을 해주신다”며 “다른 장로님들도 모두 훌륭하시지만 아무래도 같은 여자다보니 조금 더 편하게 대하시는 것 같다. 이분들의 의견을 듣고 하나씩 실천하는 장로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엄마의 마음으로 교회를 살피고 이웃을 돌보는 정종순 장로가 그의 바램대로 동산교회의 성실한 일꾼이 될 것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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