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으로 경북대 병원에 입원 중인 어떤 부인(36세)이 교회에서 신유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을 나와서 첫날부터 집회에 참여했다. 첫날 밤 그녀는 강사의 안수기도를 받고 치유를 받았다.
집회 중에 50년 간 치질로 고생하던 이성호 장로가 교회 밖에서 말씀을 듣다가 깨끗이 나았고, 김교태 장로도 암 덩어리가 터져나오면서 치료를 받았다. 온갖 치유의 기적에 대한 소문에 소문이 꼬리를 물면서 집회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금요일 새벽까지 예정되었던 집회가 토요일 저녁까지 계속되었다.
대항성결교회의 어떤 집사가 자궁암에서 고침 받은 후, 이웃에 사는 앉은뱅이 진동님 씨를 강사 앞에 데리고 왔다. 집회가 하루 연장되어 열린 금요일 밤 집회였다. 교회 밖에만 750여 명이 모일 정도로 집회의 열기는 뜨거웠다. 집회 중 강사가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고 하자, 그가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이 집회를 통해 각종 질병들이 떠나갔고, 불신자들의 구원 역사와 낙심자들의 믿음이 회복되는 역사가 흥왕하게 일어났다. 전통과 풍습이라는 이름으로 어둠의 세력이 오랫동안 쌓아올렸던 견고한 진이 무너지고, 김천의 영적 기상도가 바뀌는 역사가 일어났다.
1985년 9월 첫주 동문교회(이병선 목사)의 지교회인 신일교회 입당기념집회에서 일어났던 신유의 역사에 관한 어느 목격자의 증언 기록이다. 강사는 박동희 장로(주월교회)였다. 신자 10여 명이 모이는 개척교회에서 열린 집회였지만, 첫날부터 67평의 교회가 신자들로 가득 찼고, 뒤로 갈수록 더욱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밖에 나가면 들어올 수 없어서, 심지어 방석에 앉아 오줌을 싸면서 말씀을 들을 정도였다고 한다. 하나님의 임재와 성령의 역사가 얼마나 강력했던지, 신일교회 집회가 끝난 후에는 동문교회 장로들의 간청으로 10월 마지막 주간에 동문교회에서 앙코르(encore) 집회가 열렸다.
사중복음은 한국성결교회의 정체성을 이루는 중추적 교리이자 전도 표제이다. 그리스도 중심의 구속사적인 패러다임으로 성경을 읽고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 사중복음의 중추이다. “구원자로서의 그리스도, 성결자로서의 그리스도, 치유자로서의 그리스도, 오시는 왕으로서의 그리스도”가 그것이다. 이처럼 사중복음의 초점과 주제는 오직 그리스도이다. ‘지금 여기서’ 우리 삶 가운데 임재하시는 그리스도의 인격이 성결교회의 신앙과 신학의 토대와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성결교회는 이를 중생(重生), 성결(聖潔), 신유(神癒), 재림(再臨)으로 표현하며, ‘온전한 복음’ 혹은 ‘순 복음’(full gospel)이라 부르기도 한다. 사중복음은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의 온전한 구원을 지향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들 중 신유의 복음은 온갖 질병의 치유와 관계가 있다. 질병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길고 오래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질병은 천재지변과 각종 전쟁과 폭력으로 인한 고난과 함께 인류 고난의 역사를 장식하고 있다. 이들 인류 고난의 역사를 형성하는 요인들은 악순환의 고리처럼 서로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성경에 의하면, 인류의 고난은 그들의 죄에 기인하고 있으며, 그 배후에는 사탄의 세력이 있다. 인류는 고난의 역사 앞에서 좌절을 겪으면서도 꺾이지않고 저항하고 도전해 왔다. 인류 역사의 이면에 행복 추구의 역사가 자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성경의 관점에서 볼 때, 인류 고난의 역사에서 신기원을 이룬 사건이 있다. 바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요 1:14)로 서술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이다. 그것은 인류의 죄를 볼모로 죽음과 사망의 권세를 잡은 사탄의 세력에 의해 형성된 이 땅의 질서가 초자연적인 하늘의 질서에 의해 완전히 재편되는 새 창조의 시작이기도 했다. 그리고 온갖 질병의 치유를 위하여 하나님의 은총을 구하고 경험하는 여정의 첫 걸음이기도 했다.<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