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세대들은 그들의 삶에 하나님의 자리가 없을 만큼 세상의 것이 좋고, 즐겁고, 가득한 삶(예; 핸드폰, 게임 등)을 살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존재란 그저 엄마, 아빠, 목사님, 사모님이 믿으라고 하는 ‘없는 대상’일 뿐입니다. 그들에게 어떻게 ‘하나님의 자리’를 만들어 줄까? 이 고민이 너무도 큽니다. 크면 클수록 인간의 힘으로는 역부족임을 깨닫는 역설적 아픔이 있습니다.” ▨… 인천 중앙지방회 소속 어느 교회의 담임목회자인 젊은(?) 목사님이 보내주신 문자 메시지의 한 부분이다. 마구 뒤엉켜버린 실타래처럼 어디서, 무엇이 잘못되어 이 지경이 되었는가를 밝힐 엄두조차 내지를 못하고 있는 성결교회적 현실에서 다음세대로의 신앙 전수라는 문제를 정면에서 부딪쳐 보겠다는 결의를 밝히는 문자 메시지였다.
▨… 언제부터인지 이땅의 교회들은 중고등부 예배실의 문을 아예 폐쇄해버리고 있다. 기독교 학교들이 있어서 명맥을 유지해오던 중고등부 예배실이 신학대학 지망생 외에는 찾지 않는 곳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하기사 SKY 진학을 목표한다면 중교 일학년 때부터 채찍을 들어야지 뒤늦게 고교에서부터 준비한다면 ‘꿈도 야무지다’는 소리를 듣게 마련인 것이 이땅의 대학 입시의 실상이다.
▨… 우리 교회의 문을 폐쇄했던 일제였지만 제 나라 기독교 사학의 문은 닫지를 못했다. 1898년 일본 문부성은 종교적인 의식과 교육을 금지하는 훈령을 발표했다. 관서학원의 요시오카 요시구니(吉岡吉國) 원장은 “성서와 예배가 없으면 학원도 없다”라고 선언하고 그해 한 명의 졸업생도 배출하지 못했으면서도 기독교학교 간판을 그대로 지켰다. (미우라 아야코, 『바람은 어디서부터』) 우리나라의 교회와 기독교학교들이 “성서와 예배가 없으면 학교도 없다”라고 선언하고 그 선언을 지켰다면 지금의 기독교학교 교육은 조금 다른 모습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
▨… 서구 문명의 중심에서 그 문명을 이끌었던 교회가 힘을 잃고 기울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의, 세계 최다의 교회가 있다는 이땅에서 다음세대로 신앙이 제대로 전수될 수 있을까를 염려해야 한다. 이 아이러니를 뉘있어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까. 다음세대로의 전수라는 주님의 명령을 뉘있어 감당할 수 있을까. 교단 지도자들의 용서를 구하며 감히 어느 젊은 목사님을 대신해 질문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