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이내 은퇴 15가정이나 돼
해선위, 사역연장 방안  논의
“명확한 기준 마련” 결론 못내
선교비 간편결제 등 의견도

해외 선교의 환경과 패러다임이 크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교단 해외선교 정책도 다각도의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선교위원회(위원장 김철호 목사)는 지난 2월 13-14일 전주교회에서 선교정책 회의를 열고 ‘선교사 정년 이후 사역 연장’, ‘선교후원금 입금 방식 다각화’, ‘e러닝 교육플랫폼 구축’ 등 교단 선교의 새로운 정책 방향을 모색했다. 

이날 회의는 해선위 임원과 실행위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9명이 주제별로 발제하고 다 함께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안건별로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갔지만 오랜 연구와 논의가 필요한 주제가 많아 당장 결론을 내리지는 않고, 추후 다시 심도있게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가장 관심이 쏠린 것은 은퇴 선교사 관련 안건이다. ‘파송 선교사 정년 이후 사역 연장’에 대해 발제한 김양태 목사(신덕교회)는 교단 시니어 선교사들이 대거 은퇴할 시기가 점차 다가오고 있음을 지적했다. 

김 목사는 “2024년 기준으로 10년 이내에 은퇴하는 선교사가 46가정에 이른다. 이 중 5년 이내 은퇴하는 경우는 15가정이나 된다. 해선위가 더 적극적으로 선교사 은퇴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목사는 “선교사 정년이 만 70세로 정해져 있지만 후임 선교사가 없는 경우 등 은퇴한 선교사의 사역 연장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기고 있다”며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절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행위원들은 이에 대해 대체로 공감했지만 교역자공제회에서 은퇴를 해야 연금을 지급하고 있어 선교사 사역 연장이 이런 부분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더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따라 이 문제는 추후 더 연구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해외선교 후원금 입금 방식 다각화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고석현 목사(간석제일교회)는 “현재 오직 계좌이체로만 후원금을 받고 있어 돈을 보내고 후원자가 다시 전화해서 후원자 정보와 목적을 알려줘야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각종 ‘페이’를 이용한 간편결제와 신용카드, QR코드 결제 등의 다양한 후원방식을 도입하고, 고객관리시스템(CRM)으로 효율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거주자들도 후원할 수 있도록 페이팔(Paypal) 도입과 다국어 지원시스템 등 국제후원 환경도 구축해야 한다는 미래지향적 제안도 나왔다. 

물량 중심 선교동원에서 벗어나 ‘일당백’ 선교사를 양성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박노훈 목사(신촌교회)는 “점차 선교사 동원이 어려워지고 있고, 기존 선교사는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이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보다 제대로 된 한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박 목사는 성도들이 스스로 선교 비전과 사명을 깨닫고, 선교에 직접 참여하도록 동기부여 하는 방법으로 ‘선교적 교회를 위한 8단계 세미나 개발 및 운영’을 제안했다. ‘인턴선교사 제도 도입’, ‘단기선교 프로그램 활성화’, ‘협력선교사 전환을 위한 자격 완화’, ‘팀사역 활성화’ 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권세광 목사(대사교회)가 ‘해선위 50주년 성결의 빛 프로젝트’, 장기동 목사(춘천중앙교회)가 ‘해선위 임원에 교단 총무 삽입’, 박해정 목사(성암교회)가 ‘해선위 직원 인사 및 채용’, 이성준 목사(수정교회)가 ‘해외 신학교 후원이사회 명칭 변경’, 이성훈 목사(임마누엘교회)가 ‘선교사 연장교육을 위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 구축’, , 신현모 목사(바울교회)가 ‘해선위 내규 개정안’에 대해 발제하고 다 함께 토론했다. 

해선위는 이날 오랫동안 의견을 나눴지만,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오는 3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임원‧실행위원 수련회에서 이날의 안건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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