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 지금처럼 강조된 적은 없다. 그만큼 소통이 어렵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경험 지식 환경이 다른 데서 비롯된 생각들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충분한 이해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목회에 있어서 설교·양육·심방 모두 소통을 위한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과도 소통해야 하지만 목회비전과 관점도 소통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교회가 세상을 위해 가장 많은 봉사와 기부를 하고 있음에도 비난을 듣는 것 또한 세상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전도와 선교를 위해 세상과 소통해야 하고 원활한 목회를 위해 성도들과 소통해야 한다. 더욱이 심방이 어려워졌고, 전도는 더더욱 어려워진 시대이기에 할 수 있는 방법과 도구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3천만 명에 육박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PC보다 스마트폰을 더 많이 사용하는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문자메시지를 대체하는 카카오톡 사용자는 4천5백만 명이 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사용자가 2천만 명에 가깝고, 세상에 태어난 지 6개월밖에 안 되는 카카오스토리도 2천만 명을 넘어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를 통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며 의사결정도 한다.

스마트폰과 SNS를 통하여 소통하기 위해서는 자율적인 참여와 실천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받는 수동적인 자세로 임하면 정보를 제공하는 다른 사람들의 손에 자신의 운명을 맡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기독교가 인터넷을 사탄의 공간으로 여기며 수동적인 자세로 임하는 동안 복음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인터넷 공간의 주도권을 통째로 내주게 되지 않았는가?

목회자들의 바쁜 일정 속에서 언제 SNS까지 할 수 있겠느냐고 이야기하지만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곳으로 찾아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심방으로 만날 수 없는 사람은 전화로 만나듯이 사람들이 모여 있는 최대의 어장인 SNS를 목회에 활용하는 것은 이제 필수다. 항상 휴대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SNS에서의 인맥관리와 소통은 부담감을 주지 않고 거부감도 적기 때문에 전도의 접촉점을 쉽게 만들 수 있다. SNS에서의 사귐을 오프라인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면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다.

SNS를 통해 소통하는 기본적인 원칙 몇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메시지를 푸쉬(push)하는 것이 아니라 풀(pull)하는 것이다. 과거 인터넷에서는 익명으로 악성댓글을 다는 일들이 다반사였으나 SNS에서는 자기관리를 하지 않으면 온라인 친구관계가 다 끊어지기 때문에 댓글을 쓸 때마다 감동을 주기 위해 힘쓰는 분위기다.

주님을 위해 목숨 바쳐 헌신하는 이유는 우리의 부족함과 허물을 덮으시고 무조건 수용하시는 은혜이듯이 가르치거나 자랑하는 듯한 콘텐츠보다는 친구들의 콘텐츠를 격려하고 호응해줄 때 마음이 열리게 된다. SNS 친구는 수가 많기 때문에 한두 번 호응해서는 주의를 끌기 어렵기 때문에 꾸준히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명해야 한다.

둘째 권위를 떼고 소통하는 것이 좋다. Y목사는 양복을 입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등 권위를 내려놓는 문화적 성육신을 통해 많은 젊은 신자들과 비신자들에게까지도 호응을 얻고 있다. 젊은이들이 음식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도 가벼운 주제를 통해 편안하게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다. 일명 ‘댓글 종결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 콘텐츠에 대한 댓글을 달면서 결론을 내리면 다음 사람이 댓글을 달 수 없게 된다. 댓글이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호응하면서도 열린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셋째 콘텐츠는 대상과 목표가 명확해야 하며 자기만의 브랜드를 갖는 것이 좋다. 필자는 비신자들 입장에서 복음을 이해하기 쉽게 내용을 담아 큐티를 올리고 있다. L목사는 매일 ‘감사’를 주제로 하는 콘텐츠를 올린다. S목사는 북한선교를 주제로 말씀을 나누고 있다. J목사는 유튜브에 있는 찬양을 매일 공유하고 있다. 자기 브랜드를 가지고 친구를 넓혀가며 꾸준하게 공유하면 관심을 가지며 받아들이는 이들이 늘어가게 된다.

넷째 온라인을 통해 만나는 관계는 오프라인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정기모임에 참여하는 회원들이 주축을 이루어 헌신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게 된다. 필자는 페이스북에서 비공개그룹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목회이야기’를 운영하고 있는데 모두 교단 목회자이기 때문에 만날 기회가 많지만 별도로 6개월에 한 번씩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고 있으며 SNS 세미나 강사로, 언론에 쓰는 글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교회 내에 SNS 사역팀을 조직할 것을 권한다. 목회자 자신도 소통해야 하지만 성도들도 목회자와 소통하고 세상과 소통하도록 문을 열어야 한다. 목회에 있어서 제자훈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처럼 스마트사회 속에서 SNS 사역자들을 세우는 일은 미래교회의 핵심적인 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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