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에서 한 교사가 초등학생을 살해한 참혹한 사건이 발생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 줬다. 학생들을 보호하고 교육해야 할 교사가 오히려 그 생명을 빼앗는, 절대로 있어선 안 될 비극이 벌어진 것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교육 현장의 안전과 교사의 정신 건강에 대해 다시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한 인간을 온전한 한 인간으로, 더 나아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우는 ‘교육’은 그 가치를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소중하고 고귀한 일이다. 그렇기에 그것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우며 오랜 시간이 요구되는 일이다.

예수님께서도 스승으로서 제자들을 양육하고 파송하는 일을 감당하셨고, 또한 제자들에게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고 명령하셨다. 그렇기에 교육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있어 최우선시해야 할 막중한 의무 중 하나다. 힘들고 어렵고 오래 걸린다고 해서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교사들이 바로 서야 한다. 교사들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섬김으로 삶의 모범을 보여 줘야 한다. 때론 어느 정도의 처벌도 필요하지만, 그 목적은 어디까지나 계도여야 한다. 특히 기독 교사들은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는 말씀을 명심하길 바란다.

나아가 교사 개개인의 도덕성과 인성을 넘어, 해당 학교를 비롯한 일선 학교들의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쁨과 성장을 제공하는 곳이어야 하며, 동시에 부모들이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그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됐음을 봤다. 교육청과 학교는 교사의 정신 건강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여러 차례 병가와 휴직을 반복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는 증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해당 교사는 계속해서 교단에 설 수 있었던 것인가.

기독교적 가치관에서 볼 때, 교사의 역할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소명이다. 학생들을 사랑하고, 인내하며, 그들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교사의 본질적인 역할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명감이 상실될 때, 교육은 단순한 기능적 역할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사 임용과 근무 과정에서의 정신 건강 검진을 더욱 철저히 시행하고, 교사의 인성 및 소명의식을 더욱 강화하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성경은 “아이들을 노엽게 하지 말고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4)고 말씀한다.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사랑과 인격적 돌봄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이 단순한 기능적·경제적 가치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 교육은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사명이며,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과정이어야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는 교육의 근본적인 목적을 다시 성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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