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대이작도 이작교회
42년 만에 처음 순교성지 돌아봐
강경-병촌-두암교회 시작으로
문준경기념관-임자진리교회도

인천의 작은 섬교회인 대이작도 이작교회(박승로 목사)는 지난 2월 9-12일 3박 4일 일정으로 국내 순교성지 순례를 다녀왔다. 국내 순례에는 박승로 목사를 비롯해 교인 7명이 참여했다. 교인들이 섬을 벗어나 함께 여행을 하는 것은 교회창립 42년만에 처음이다. 

순례단은 9일 예배를 드린 후 인천으로 이동한 순례팀은 곧바로 전주로 이동,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성지순례를 시작했다. 10일 오전 전주에서 강경교회로 이동해 1924년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신앙과 민족정신을 지켜낸 백신영 전도사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강직한 신앙을 다짐했다. 이후 충남 병촌교회에서는 66명이 공산당에 희생당하면서까지 신앙을 지켰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며 두암교회에서는 6.25전쟁 당시 순교 상황과 자신의 가족을 죽인 원수를 사랑했던 간증을 접하고 이 땅의 평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11일에는 북교동교회로 이동해 교단의 대표적인 부흥사였던 이성봉 목사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전남 증도의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과 임자진리교회를 순례했다.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에서는 섬마을 선교의 어머니 역할을 했던 문준경 전도사의 사역을 들었으며 지난 해 첫 선을 보인 성결교회 역사관도 방문해 1901년 동양선교회로 시작해 한국성결교회 창립, 교단 강제 해산, 교단 100주년 등 교단의 역사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한 교단의 주요 순교지에 대한 소개와 역사를 담은 기획실도 방문해 성결인으로써의 정체성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임자진리교회에서는 이판일 장로의 아들 이인재 목사가 아버지와 교인을 죽인 공산군을 용서하고 교인으로 삼은 사랑을 느끼며 임자진리교회에 흐르는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배웠다.

3박 4일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참가자들은 그 어떤 성지순례보다 귀하고 복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장순실 권사는 “섬에서 나와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되새기며 우리가 영적으로 성장하는데 큰 맡거름이 될 것 같다”며 “이런 귀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목사님과 여러 귀한 분들의 손길에 너무 감사드리며 순교성지순례에 참여하게 되어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귀남 권사도 “순교 성지순례 여행을 하는 일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다”며 “소중한 순교성지 순례의 기회를 주심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국내 순교성지 순례를 기획한 박승로 목사는 이번 여행이 성결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신앙의 자세를 가다듬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우리 교회 성도들은 뭍으로 함께 여행을 간 적이 없는데 겨울의 섬은 비수기라는 점에서 이번 겨울 창립 42년 만에 첫 국내 순교성지 순례를 계획했다”며 “하나님께서 여러 손길을 통해 이작교회 성도들이 국내 순교성지를 순례할 기회를 주셨고 성결교회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순례하며 성결인으로서의 신앙의 자세를 가다듬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이작교회 국내 순교성지 순례에는 인후동교회(류승동 목사)를 비롯해 북교동교회(김주헌 목사) 새전주교회(김복철 목사) 태광교회(차주혁 목사) 부여중앙교회(고성래 목사) 성암교회(박해정 목사) 팔복교회(김명기 목사) 식도교회(박영빈 목사) 한빛교회(성시경 목사) 만석교회(임관혁 목사) 등이 식사와 숙소를 제공하며 후원했다.

박승로 목사는 “하나님께서 뱃길을 열어주셔야 하는데 최근 강풍으로 통제가 많았음에도 정상적으로 운항되어 성지순례를 다녀올 수 있었다”며 “하나님께서 모든 행사를 허락하셔야 한다는 믿음을 새삼 기억하게 되었으며 42년 만의 거룩한 여정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이번 여행을 위해 후원과 기도로 동참해주신 교회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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