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혈액암 이긴 소년이 ‘전립선 명의’로

전립선비대-배뇨로 석-박사 학위
서울대-이화여대 병원 등 거치며
전립선암 로봇수술 1년에 100건

학회장-대학병원 부원장 등 뭉쳐
‘전립선 어벤져스’ 전문병원 열어
수술 전엔 환자 위해 항상 기도

‘SNU건전비뇨의학과의원’에서 ‘건전’은 ‘건강한 전립선’의 줄임말이다. 병원으로 들어가 보면 대학병원에 버금가는 시설에 국내 전립선 수술과 치료에 소문난 명의 4명이 뭉쳐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 전립선 치료의 역사’ EBS 명의에 출연한 이상은 원장(대한전립선학회 회장,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주임교수 역임), ‘비뇨기 영상의학과 전문의’ 김승협 원장(세계초음파의학회 회장,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 역임), ‘전립선 치료의 젊은 전문가’ 비뇨의학과 전문의 이동현 원장(강남성심병원 비뇨의학과 조교수 역임), 이들을 모은 비뇨의학과 전문의 김명 원장(동안교회)까지 비뇨의학계의 ‘드림팀’이 꾸려졌다. ‘SNU건전비뇨의학과의원’을 세운 김명 원장은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학사·석사·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전문의 취득 후 서울대학병원,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화여대서울병원 등 국내 유명 대학병원에서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 환자 치료에 힘썼다. 그런 그가 개인병원을 세운 이유는 전립선 환자를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진료하기 위해서였다.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가장 즐겁고 보람을 느낍니다.”

SNU건전비뇨의학과의원의 가장 큰 자랑은 ‘원데이 전립선 조직검사’가 가능한 점이다. 일반적으로 PSA 수치가 높아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려면, MRI 촬영부터 조직검사까지 3~6개월이 소요된다. 하지만 건전비뇨의학과의원에서 대학병원급 3.0T MRI 장비와 국내 최고 수준의 비료기 영상의학과 전문의 판독을 통해 내원 당일 전립선 조직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해외서 소문 듣고 찾아와
이대서울병원에서 근무할 때, 전립선에 문제가 있는 많은 환자가 그를 찾아와 진료를 받았다. 멀리 제주와 해남에서도 오고, 국내 5대 대형 병원에서 유명한 교수들로부터 진료를 받은 환자들까지 그를 찾아왔다. 요즘은 김 원장의 유튜브, 블로그를 보고 호주 시드니, 중국 상해에서도 그에게 수술을 받고자 찾아온다.

김 원장은 전립선 이야기를 사람들과 하는 것을 너무 좋아 블로그도 만들고, 유튜브 채널도 만들었다. 전립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채널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서다. 채널 이름은 ‘건전한 비뇨기과 김교수’다.

 

신유의 은혜 체험
김 원장의 부모는 동안교회 김거리 명예장로와 박길자 권사다. 모태신앙이지만 주님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영접했다. 어린시절 신앙을 강요하지 않던 부모님 때문에 만화영화를 보려고 주일예배를 빠질 때도 있었다. 그런 그가 주님을 영접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 일어났다.

초등학교 6학년 무렵 자꾸 얼굴이 창백해지고, 멍이 쉽게 드는 증상이 생겨 여러 검사를 받던 중,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골수검사 후 재생불량성 빈혈을 진단받았다. 당대의 소아 혈액암 권위자 김길영 교수로부터 조혈모세포 이식(골수이식)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원교회에서 아버지 김 장로가 김 원장의 병에 대해 설명해 주면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면 네 병을 낫게 해 주실거다”라고 말해주었다. 그는 그 말을 믿었고, 그날 처음으로 어색하지만 소리 내어 기도를 했다.

  “하나님 저 오래 살고 싶습니다. 제 병을 고쳐주세요.” 

그날 마음이 울컥해 눈물을 많이 흘리며 처음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입원 검사를 마치고 퇴원한 후 동안교회에 출석하면서 예배가 끝나면 당시 담임이던 박의문 원로목사가 매주 안수기도를 해주었다. 예배 시간에 온 교인이 합심해서 기도를 해줄 때도 많았다. 

매일 가정 예배를 드리면서 가족들도 기도했다. 세브란스병원에서는 빨리 치료에 들어갈 것을 권유했는데, 김 원장의 부모는 계속 치료를 미루고 검사만 계속했다. 

매주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면 피검사 수치가 조금씩 더 좋아져서 나중에는 담당 의사도 치료를 고집하지 않고, “집에서 뭘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하는 것을 그대로 하고 다음 주에 오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렇게 병원의 큰 치료 없이 재생불량성 빈혈이 차츰 나아지더니 반년 후 병원을 그만 와도 좋다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 일을 계기로 김 원장은 ‘하나님이 살아계시며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믿음과 다른 사람을 돕고 살아야 한다는 가치관을 갖게 됐다.

  의사가 된 것도 자신처럼 아픈 사람을 진료해 주기 위해서다. 부모님도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의사가 되라”고 조언해 주었다. 

이후 그는 의과대학을 목표로 공부에 더 집중했고 서울대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되었다.

김 원장이 전공으로 비뇨의학과를 선택한 것도 특별한 계기가 있다. 비뇨의학과 하면 주로 ‘성’과 관련된 진료만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고민을 조금 하긴 했지만 비뇨의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했다. 

인턴으로 근무할 때 응급실에 급성요폐(갑자기 소변이 막혀서 안 나오는 증상)로 온 환자를 진료한 후 부터다. 그 환자가 눈물을 글썽이며 그의 손을 잡고 “선생님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할 때 마음을 굳혔다.

그 후 그는 석사, 박사학위를 모두 전립선비대증과 배뇨로 받았고, 전문의 1년차까지는 배뇨분과에서 수련을 받았다. 전문의 2년차 때부터는 분과가 종양(암)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후로 그가 교수로 독립할 때까지 국내 전립선암의 대가인 이은식, 안한종, 이상은, 변석수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전립선암 환자들을 주로 치료했다. 전립선 분야의 대가 밑에서 수술을 배우고 연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립선은 김 원장의 진료·연구의 중심이 되었다. 

치료 등 바쁜 와중에도 지금까지 총 60편의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Science Citation Index: SCI 논문을 발표했다. 이 중에 절반이 넘는 32편의 연구가 전립선에 관한 연구다.

교수가 되어 진료를 하면서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영역을 전문적으로 진료할 수 있었다. 또 종양만 전공한 의사들이 전립선암 치료를 할 때 환자의 기능적 문제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는 그 부분까지도 꼼꼼하게 챙길 수 있었다. 그 분야를 열심히 파고 들어가다 보니, 나름 서울 서부권에서는 김 원장에게 전립선암 수술을 받으면 바로 기저귀를 뗄 수 있다는 소문이 펴져, 젊은 교수임에도 불구하고, 전립선암 로봇수술을 1년에 100건 이상을 할 수 있었다

 

수술 전 기도문 읽어
그는 수술 전 환자를 위한 기도문을 읽어준다. 이대서울병원 개원 초기인 2019년도에 무신론자인 어느 과장이 “환자들 수술 전에, 수술방에 비치된 기도문을 읽어주는 것이 어떻겠나?”는 제안을 했고 그도 기도문을 읽어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김명 원장은 기도문을 환자에게 읽어주면 무덤덤하게 누워 있던 환자들이 열심히 ‘아멘’을 하거나 나중에 기도해 준 것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이도 있었다. 기도의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님의 도우심 때문에 5년간 수술한 1,768명의 환자가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김 원장은 SNU건전비뇨의학과의원의 경영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일단 병원을 안정적인 궤도에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매일매일 개선할 점이 챙겨 수정하고 있다. 

그는 추후 하나님을 위해, 교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기도하고 있다. 아직 무엇이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하나님을 위한 인생 후반전을 꿈꾸며 오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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