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 채우려는 목회는 실패”
복음으로 거듭남 보면 가장 뿌듯
주어진 환경 속 주신 사명 최선을 유럽 성결교회 40여년 역사에 첫 원로목사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독일 만하임한인교회에서 26년간 헌신한 연인찬 목사(사진).
서울신대를 졸업한 후 십자군 전도대에서 사역했던 연인찬 원로목사는 1989년 독일로 유학을 왔고 하이델베르크와 튀빙겐에서 구약학을 공부했다. 유학생으로 공부하던 그는 1998년 목회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만하임한인교회에 부임했고, 성실함과 온유함으로 성도들을 이끌었다.
“어학 공부를 마친 후 대학을 다니며 3년여 동안 만하임한인교회에서 교회학교 사역을 했습니다. 이후 교회를 떠나 있었는데 성도들이 찾아와 교회를 위해 헌신해달라고 부탁하더군요. 당시 망설이던 저에게 베를린에서 목회하던 성기상 목사님이 ‘직무유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권면했고, 이 말씀에 순종해 만하임교회에 부임했습니다.”
처음 부임 때 그는 4-5년 교회가 안정되면 후임자에게 목회를 맡기고 떠날 생각이었다고 한다. 성도를 품는 목회로 교회는 100여 명이 넘는 성도로 안정되기 시작했고, 떠나려는 그를 성도들이 붙잡았다.
“목사는 믿을 수가 없다. 갔으면 하는 목사는 남으려하고 좀 마음을 주려면 떠나려 한다”는 한 성도의 말을 기억한다는 연 목사는 “아내와 함께 3개월여 기도한 후 교회에 남기로 했고, 그렇게 유학생과 이국 땅에서 사는 성도를 섬기며 담임목사로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후 만하임과 하이델베르크대학 음대에 재학 중인 청년 성도들과 함께 시작한 찬양사역과 독일교회, 지역사회를 섬기는 사역에 힘썼고, 젊은 성도들을 아버지의 마음으로 품기에 힘썼다. 2002년부터는 세르비아와 헝가리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를 돕는 일에도 적극 참여했고, 청년을 교회의 주춧돌로 세우는 양육사역에도 앞장섰다. 그렇게 만하임한인교회는 장년과 청년, 독일 정착 한인과 유학생이 조화를 이루는 안정적인 한인교회로 발돋음할 수 있었다.
26년의 담임목회, 30여 년의 목회사역기간 중 가장 보람된 일을 묻자 그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그들에게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쳐 거듭남을 경험한 순간이 가장 기뻤다”며 “주어진 환경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사명에 최선을 다하는 목회자가 될 것”을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또 “내 것 채우고, 내 것 내세우는 목회는 바람직한 목회가 아니며 목회하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 열매를 경험하며, 그 기쁨 가운데 살아가는 것이 목회자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