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여러 의미 있는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논란이 적지 않고 호불호도 심하게 갈리는 인물인 것도 사실이지만, 성경적 성(性)과 생명에 대한 가치관이 반영된 이 같은 변화들은 매우 고무적이다.

먼저 취임사에서 “이제부터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성별은 남성과 여성뿐”이라며 “급진적 성별 이념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1월 28일(이하 현지시각) 미성년자 성전환 수술에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는 또 이날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와 입대를 금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트럼프는 ‘낙태 반대’ 입장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24일, 매년 1월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낙태 반대 집회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 영상 축사에서도 “출산 이후까지 무제한으로 낙태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는 급진 민주당의 노력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낙태시술소 입구를 막은 혐의 등으로 유죄를 받은 친생명운동가 20여 명을 23일 행정명령을 통해 공식 사면했다. 뿐만 아니라 낙태 지원 단체에 자금 지원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에도 이날 서명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는 “종교 자유 수호”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요소들은 현재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계가 그를 적극 지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대로 우리사회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성경적 가치관에 입각해 비판하는 것조차 제재하고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물리게 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과 같은 악법들을 제정하려는 시도가 오랫동안 거듭돼 오고 있다. 급기야는 지난해 7월 18일 대법원이 동성커플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허용하며, 사실상 동성결혼 합법화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낙태 문제는 또 어떠한가. 우리나라에서는 낙태에 대한 입법 공백 사태가 오랫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 현재 낙태 규제 관련 실효 규정은 전무한 상태로, 임신 주수와 상관없이 무제한적으로 낙태가 자행되더라도 처벌 규정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그저 미국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을 부러워만 할 것인가? 미국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트럼프라는 강력한 정치 지도자가 있으니 그 같은 변화가 가능한 것이라고 그저 자위하기만 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 미국도 긴 역사 동안 기독교계가 성경적 가치관을 수호하기 위한 길고 치열한 투쟁이 있었다. 미국 기독교계 역시 수시로 엄청난 위기에 직면하며, 풀뿌리운동을 통해 기독교인들을 깨우고, 다음세대를 훈련시키고, 또한 성경적 가치관을 가진 정치 지도자들을 세워 오늘날과 같은 변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한국교회의 상황 또한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아무리 최근 들어 침체기를 겪고 있다고는 하나, 한국교회는 여전히 신실하고 잘 훈련된 기독교인들을 엄청나게 많이 보유하고 있는, 신앙적 저력이 있는 교회다. 한국교회도 미국교회처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기도하며 그들의 전략을 적극 벤치마킹해 이 나라 또한 성경적 가치관으로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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