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회, 12개 준칙 발표
“인간 통제 아래서만 개발되고
인간처럼 보이도록 해선 안돼
성과는 모두 공평하게 나눠야”
GPT 등 AI를 목회와 교회사역에 사용하는 것에 대한 기독교 윤리 지침이 발표되어 주목된다.
한국기독교학회(회장 황덕형 총장)는 지난 1월 17일 서울 광화문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시대를 바라보는 한국기독교학회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동안 몇몇 연구소와 학교에서 AI와 교회, 목회와 관련된 강의는 꾸준히 열어왔지만 학회 차원에서 윤리 지침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한국기독교학회는 AI개발과 활용에 관한 12가지 준칙을 선언했다. 기독교학회가 제안한 12가지 준칙은 ‘활용방향’, ‘포용성’, ‘공정성’, ‘책임성’, ‘통제성’, ‘투명성’, ‘의인화’, ‘저작물’, ‘저작권’, ‘개인정보’, ‘영양평가’, ‘교회책임’ 등이다.
기독교학회는 AI활용방향에 대해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며 인류가 함께 나아가는 공생을 구현하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포용성에 대해서는 “AI를 통해 얻어진 성과와 혜택은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제성에서는 “인간의 통제와 분별 아래서만 개발되고 활용되어야 하며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해치지 않을 것을 주의해야 한다”, 의인화에는 대해서는 “AI가 인간처럼 보이도록 하는 윤리적 오용을 경계할 것”을 담았다.
이밖에 교회역할에 대해서는 “교회는 AI로 인한 사회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성경적 가치와 윤리적 기준을 기반으로 교인들이 AI시대의 청지기적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지원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발표된 12가지 준칙은 지난해 11월 열린 한국기독교학회의 정기 학술대회에서 나온 토론을 기반으로 작성했으며 전체 회원들이 열람, 이후 의견을 받아 발표한 것이다.
회장 황덕형 총장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AI시대로 접어들었으며 학자들은 신학적 인간학의 정립이 무엇보다 중요한 의제임을 확인했다”며 “AI가 선사하는 장밋빛 환상에 도취되어 보이지 않는 위험을 교회가 도외시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총장은 “AI시대를 맞아 적극적으로 새로운 신학과 인간학, 교회론을 모색하는 대화의 장을 마련할 것을 다짐한다”며 “아울러 한국교회가 교파의 신학적 성향을 떠나 AI시대 교회가 처한 과제를 우리와 함께 고민할 것을 제안하며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윤리적 문제들에 대해 사회 전체가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학회는 향후 구체적인 실행지침을 위한 토론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