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실천연대, ‘2024 교회문제 상담’ 결과 발표
분쟁 원인 제공 1위 직분 ‘위임·담임목사’ 82.8%
지난해 교회 상담 사례 중 ‘교회 운영(정관 및 교단 헌법)’ 문제가 1위를 차지했으며, 분쟁 배경에는 ‘인사 및 행정 전횡’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부설 교회문제상담소는 지난 1월 14일 2024년 한 해 동안 105개 교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교회문제에 관한 상담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총 166회 이상 교회문제 상담을 진행했으며, 전화상담 90개 교회이며, 대면상담으로 진행된 사례는 15개 교회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수준(117건)으로 다시 증가된 수치다.
이에 대해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난해에 비해 상담 교회 수가 급격히 증가한 이유에는 코로나 국면이 끝나 대면예배로 전환되면서 수면 밑으로 들어갔던 교회문제들이 다시 불거지기 시작하여 내담자들이 상담소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단별로는 내담자가 교회 소속을 밝힌 사례만 살펴보면, 예장합동이 22개로 가장 많았고, 예장통합 19개, 감리회 6개, 예장고신 5개 등이었으며, 우리 교단도 4개 교회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500~1,000명’ 규모가 23개, ‘100~500명’ 22개, ‘100명 미만’ 17개, ‘5,000~10,000명’ 4개, ‘10,000명 이상’ 3개, ‘1,000~5,000명’ 3개 교회 순으로 조사됐다.
교회분쟁 유형 중 가장 많이 집계된 핵심 분쟁 유형은 ‘교회 운영 문의(정관 및 교단 헌법)’으로 26.7%였으며, 두 번째로 ‘재정 전횡(23.3%)’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교회 운영 문의(재정)’가 12.8%, ‘인사 및 행정 전횡’ 11.6%, ‘신앙 상담’ 8.1% 순으로 조사됐다. 교회분쟁의 배경으로는 ‘인사 및 행정 전횡(35.2%)’, ‘목회자 비윤리(18.5%)’ 등으로 나타났다.
교회 분쟁의 원인을 제공한 인물의 직분으로는 ‘위임·담임목사’인 경우가 82.8%를 차지했다. 분쟁에 동조하는 인물의 직분은 ‘장로(당회)’ 44.2%로 1위를 차지했으며, ‘원로목사’ 13.5%, ‘노회(총회)’, ‘목회자 가족’, ‘집사’가 각각 7.7%로 조사됐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분쟁의 원인을 제공한 직분 1위는 2024년에도 담임목사다. 원로목사와 부목사의 비중을 합하면, 목사 직분의 전체 90%의 비중을 차지한다. 상담소에서 매년 통계자료를 내지만 부동의 1위는 목사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4년에도 내담자, 분쟁 제공자, 분쟁 제공 동조자의 유형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지나치게 강한 목회자의 권력 등 비대칭적인 교회권력 구조와 제한적 의사결정 과정과 불투명한 재정 등 교회 시스템의 문제”라며 “한국교회의 개혁에는 권력의 분산과 민주적인 교회 거버넌스 구축이 필수적”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