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전도왕 시상··· 40명 뽑아 일본 순교지 탐방”

중점사업인 다음세대 부흥
권역별로 진행 잘되고 있고
무료검진도 100명 넘게 신청
교역자수급 TF, 시간 더 필요

설교 중 정치 언급 원칙적 반대
성경 근거 없이 편향적 시각 안돼
순수 신앙집회와 정치집회 구분
복음전도운동 등 더 활발해져야

지난해 총회장 취임 후 ‘회개와 상생’의 기치를 들고 다음세대 부흥과 목회사역 지원에 주력해온 총회장 류승동 목사(인후동교회)에게 새해 교단과 한국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교단 성도들에게 새해 인사를 부탁드린다.

어려운 상황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이럴 때일수록 성결 가족들이 하나님께서 이 나라와 민족을 이끌어 가시도록 더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나타나 이 나라와 민족, 우리 교단과 지교회, 우리 성결 가족들이 하나님의 큰 축복을 받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총회장 중점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총회장에 취임하면서 내걸었던 사업의 세 가지 큰 가닥은 다음세대를 살려내고, 다음 시대를 이끌어갈 목회자들을 돕고, 지교회에 유익을 주는 교단이 되는 것이었다. 이 세 가지 사업이 어느 것 하나 차질 없이 잘 진행 중이다. 

계속 진행되고 있는 사업 중 하나가 다음세대를 살려내는 일이다. 권역별 청소년 수련회가 영남권, 서울, 호남, 강원 등 각 지역에서 잘 진행되고 있고 또 우리 교단에서 처음으로 PK·MK 드림캠프(목회자·선교사 자녀 수련회)를 개최한다. 신앙고백서 및 교리문답서 영상교재는 지금 완성 단계에 있다. 노년층 목회를 위한 시니어 교재는 최근 완성이 되어져 1월 하순에 출판 감사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도 시상을 진행한다. 전도왕 40명을 선발해 일본의 순교지라고 할 수 있는 나가사키 등을 3박 4일 동안 탐방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전도는 주님의 명령이다. 우리가 119구급차량에 길을 터주는 것처럼 생명을 구하는 일은 가장 소중하기 때문에 계속 이어가야 할 사업이다. 

교역자 수급난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지방의 교역자 구인난이 심각한데 교단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지 않는가.

저도 이 문제를 절감한다. 저 또한 지방의 목회자이고 선거운동 과정에서 그런 요청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총회장이 되자마자 총회장 직속의 목회자수급대책 TF팀을 만들었다. TF팀이 열심히 노력하고는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지는 못했다. 아마도 한 해 더 TF팀이 운영되어야 할 것 같다. 차기 총회장이 우리 교단의 숙원 사업을 계속 이어가 줄 것으로 기대한다.

작은교회 목회자 건강 검진 사업은 전국의 56개 지방회에서 2명씩 100명 이상이 신청하여 현재 건강검진을 진행 중이다.

서울신대 유신진화론 문제가 교단 안팎의 이슈가 되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는 것이 좋겠는가?

개인적으로도 유신진화론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수고하고 노력한 유신진화론에 대한 조사 결과도 존중한다. 그러나 이단성을 확정 지으려면 총회 결의가 필요하고 관련 당사자에 대한 처벌은 총회 결의 후 진행되어야 한다.

징계를 하려면 징계의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그동안 교단이 유신진화론을 이단으로 규정한 바가 없기 때문에 이단 결의부터 하고 그다음 징계로 가는 수순을 밟아야 법적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주문하고 싶은 것은 속도보다는 방향이 먼저라는 것이다. 방향을 잘 잡고 가야 나중에 문제가 안 생긴다. 물론 당사자의 회개가 전제되어야 한다. 

‘만70세 정년’과 관련해 헌법연구위원회의 두 번에 걸친 유권해석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여전하다. 어떻게 종결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가.

유신진화론과 관련한 이대위와 헌연위의 결정이 상충되는 것도 그렇지만 헌연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교단 목사·장로들의 정년이 결정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단 규정이 이대위의 결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듯 만 70세 정년 문제도 헌연위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총회 결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우리 교단의 법체계가 아직 많이 미흡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 때문에 제119년차 총회에서 헌법 및 재규정에 대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총회에 청원할 생각을 하고 있다. 여러 가지 논란이 되는 것들은 우리가 법을 명확하게 잘 정리해서 총회가 결의한다면 많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제118년차 표어가 ‘회개와 상생으로 다시 뛰는 성결교회’인데 교단 내 갈등 요소도 있고, 법원에 계류 중인 사건도 있는데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우리 교단 안에 ‘회개와 상생’의 정신이 제118년차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어려운 목회 환경의 시대에 교회들이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길이 모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금 아쉬운 점은 회개 기도성회가 지방회 차원으로 파급되기를 바랐는데 그렇지 못한 점이다. 거기까지 저의 여력이 미치지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한국 교계의 화두는 ‘회개’였다. 그런 점에서 우리 교단이 회개 기도성회로 한 회기를 출발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제118년차 기간 여러 소송이 발생한 것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총회를 상대로 한 소송들은 아직 계류 중이지만 조만간 법원의 판단이 내려지고 잘 정리될 것으로 기대한다. 총회가 교단법대로 결의한 사안과 관련한 소송은 절차적 하자가 없기 때문에 사회법의 판단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밖에 정치적 견해차로 생기는 갈등은 민주 사회에서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건강한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발전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갈등이 너무 깊어져 서로 배타적이 된다거나 적대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올해부터 OMS가 교회진흥원 예산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는데 교회진흥원 사업 유지를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최근에 이 문제를 총회임원회에서 논의했다. 교회진흥원은 현재 교단 헌법에 국내선교위원회 산하 기관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일단 국선위에서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서 임원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이후 임원회에서 국선위의 대책을 기반으로 교단 차원의 대안을 마련하고 필요할 경우 제119년차 총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탄핵 소추안 가결과 탄핵 찬반 집회 등 사회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기독교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독교인이라도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걸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러니 어느 한 편에 서서 너무 치우친 행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입법부든 행정부든 사법부든 중립적인 위치에서 진실되게 나라와 민족만을 생각하고 일하도록 기독교인들이 기도해야 한다. 

‘보수는 다 옳고 진보는 다 잘못됐다’ 반대로 ‘진보는 다 옳고 보수는 다 잘못됐다’는 시각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양쪽으로 나누어져 어느 한 편으로 치우치고 매몰되어져 가는 현 상황은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여긴다.

목회자가 설교 중에 정치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반대한다. 설교자가 사안에 따라서 정치 문제를 언급할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성서에 근거해 사실을 이야기해야지 어느 한쪽 편을 들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교회 구성원들도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목회자가 편향적인 시각에서 설교를 한다면 그것을 좋아하는 무리가 있겠지만 거기에 역반응을 보이는 무리도 있을 것이다.

기독교 일부에서 정치적 집회 등에 참여하는 것을 두고 일부 비판이 있다.

보수냐 진보냐를 떠나 목사인데 목회도 제대로 하지 않고 정치적 집회를 열어 특정 세력을 지지하고,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곳은 무조건 비판의 목소리만 내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 기독교가 우리 사회에서 비난받는 것은 이런 사람들 때문이다. 이런 양극단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서 기독교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생각한다. 

무너진 한국교회의 신뢰를 다시 끌어 올리려면 나부터 회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끌은 보면서도 자기 눈 속의 들보는 보지 못한다는 주님의 지적이 어쩌면 오늘 이 시대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주시는 주님의 질책일지 모른다.

최근 웨슬리교단장협의회 대표회장으로 취임하셨는데 한국교회 연합운동에서 우리 교단의 역할에 대해 말씀해달라. 

그동안 우리 교단 선배 목회자들이 연합운동에 잘 참여해왔고 지금까지 우리 교단은 중도적 입장에서 조정자로, 또는 화해자로, 때로는 캐스팅 보트로서의 역할을 잘 해왔기 때문에 그런 선배들의 전통에 어긋남이 없도록 교단을 이끌어가려고 한다.

새해 성결인들에게 하고 싶은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린다.
우리 성결교회의 전통을 따라 열심히 기도하고 열심히 복음을 전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신앙의 선배들이 물려준 우리의 영적 유산인 성령운동, 복음전도운동이 새해에도 활발하게 우리 교단과 교회 안에서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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