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선교학회 등 학술대회
기독교 문해력 교육 등 제시

2024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동계연수회 및 한국대학선교학회(회장 이승문 교수)·한국기독교교양학회(회장 이인경 교수) 공동학술대회가 지난 12월 19일 ‘고전으로서의 성서, 교양으로서의 기독교’를 주제로 연세대학교 상남경영관에서 열렸다.

학술대회에서는 김학철 교수(연세대)가 ‘기독교 문해력에 초점 맞추기’라는 주제로 기조강연했다. 김 교수는 지난 몇 년간 이어진 교육부의 종교 교과 방향을 설명하고 학문적으로 종교 문맹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독교 문해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교육부는 2015년 종교교과를 다양한 종교적 전통을 이해하고 융합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 초점을 뒀다. 7년 후인 2022년 수정된 방침은 특정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종교적 전통을 존중하는 보편적 교육을 추구하고 학교의 특수성을 반영한 종교교육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김학철 교수는 “교육과정의 변화는 입안자들의 정책 방향과 이른바 ‘신앙 교육’이 근본적으로 배치된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으며 오히려 어느 교과목보다 (기독교의) 역량을 달성하기에 적합한 과목이 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비판적 성찰력은 기독교의 가장 근본 주제인 우상 비판과 긴밀히 연결되고, 다종교·다문화 감수성과 윤리·사회적 실천력은 출애굽 이야기, 포로기 신학, 예언자 전통, 예수와 이후 제자들의 행적 등을 통해 또렷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또 김 교수는 “정책 입안자들은 특정 종교를 가르칠 경우 여기에만 치우칠 것을 염려해 ‘학문으로서의 종교 교육’을 추구했지만, 기독교를 가르치더라도 그들이 추구했던 종교학적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이런 차원에서 기독교 문해력(Christian Literacy)을 제안한다”며 ‘기독교라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교육’, ‘하나’만 알면 그 ‘하나’도 모르는 것을 깨닫는 교육’, ‘기독교의 진리 주장 속 보편적 원리 드러내기: 인류 문화의 보편적 운영에 관한 통찰, 사회 핵심 개념의 기원과 역사적 변천 배우기’,  ‘실존 문제에 다가가기: 삶의 의미와 가치 전반을 통찰하기, 자기 돌봄과 타인과의 관계 맺기 교육, 세계적 문제와 자신을 관련시키기’ 등을 제안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교육’은 “단일한 ‘하나’가 아니라, 역사와 구조 속에 형성돼 온 ‘하나’, 다층적이고 다양하며 복합적인 ‘하나’임을 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하나’만 알면 그 ‘하나’도 모르는 것을 깨닫는 교육’은 ‘초기 기독교 운동과 한국 초기 선교의 상황, 기독교 선교 성공 이유 등으로 다문화·다종교 사회 내의 ‘하나’, 다른 것들 속의 ‘하나’이자 비교 속에서 알려지는 ‘하나’를 뜻한다.

이후 정미현 교수(연세대)를 좌장으로 김경식 교수(감신대)가 ‘경전으로서의 성경, 고전으로서의 성서: 경전과 고전의 경계 및 보편 경전의 가능성에 대한 고찰’, 안신 교수(배재대)가 ‘비종립대학교에서의 종교 문해력 교과목 개발을 위한 연구’를 각각 발표했다. 논찬은 조내연 교수(명지대)와 안규식 교수(연세대)가 맡았다.

한편 포럼 전 개회예배는 이승문 교수의 인도로 교양학회 총무 고형상 목사의 기도 후 박노훈 목사(신촌교회)가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하고 축도했다.

박노훈 목사는 “예수의 족보에는 남성이 아닌 결코 영웅이라고 할 수 없는 이름이 나온다. 특히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마리아는 이스라엘의 가장 궁벽한 땅에서 살아가던 평범한 여인이었지만 성령의 도우심으로 잉태했다”며 “그녀는 천사의 고지를 받고 자유가 없는 시대에 희망을 노래했다. 이러한 노래가 오늘 우리를 통해, 이 세상 가운데 크게 공명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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