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원교회 베트남 단기선교
성전 12곳 봉헌한 빈롱지역 순회 방문해
장학금 전달하고 지속적인 지원도 약속
6월 완공 선교센터, 주일예배만 1200명 

조치원교회(최명덕 목사)는 지난 12월 9-13일 4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 빈푹성의 빈롱 지역을 방문했다. 베트남은 전체 복음화율 2%가 채 되지 않지만 빈롱은 주민의 60%가 예수를 믿는 지역이다. 이곳에는 소수민족인 스팅족이 약 2만명 정도 살고 있는데 이중 1만 2,000여 명이 교회에 출석 중이다. 베트남전쟁 당시 국경지역이었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더 큰 희생을 치렀지만 복음은 이들에게 위로와 사랑, 화해를 선물했고 그 어느 지역보다 높은 복음화율을 기록하게 된 것이다. 

더 놀라운 점은 빈롱 지역의 100개 교회 중 85개가 성결교회의 지원을 받아 건축됐다는 점이고 조치원교회는 이중 11개 교회와 선교센터 1곳의 건축을 후원하며 스팅족 선교를 도왔다. 4박 5일간 진행된 단기선교에서 선교팀은 그동안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 일하신 은혜에 감사하며 현지 교인과 목회자들을 격려했다.

현지 복음화의 전초기지
조치원교회 단기선교팀은 가장 먼저 빈롱에 위치한 빈롱선교센터를 방문했다. 2018년부터 시작된 기나긴 공사 끝에 올해 6월에 완공된 빈롱선교센터는 스팅족을 대상으로 다양한 선교와 교육 활동 장소로 사용 중이다. 

매 주일 아침이면 빈롱 지역의 100개 교회 지도자들이 모여 그날 전할 말씀을 나누고 현장으로 돌아가서 예배를 인도한다. 주일 아침에 모이는 인원만 1,200여 명. 말 그대로 현지 복음화의 전초기지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또한 스팅족 아이들을 위한 교육과 장학금 지원도 센터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베트남의 다음세대를 양성하는 장소가 된 것이다. 빈롱선교센터 건축에는 총 6억원이 소요되었는데 8개의 성결교회가 십시일반 후원했고, 그중 조치원교회가 7,000만원을 지원했다. 후원금은 이정순 권사와 강성진 안수집사의 헌금으로 마련했다. 

이번 선교에 참여한 이정순 권사는 “하나님의 뜻으로 이곳에 선교센터가 세워졌으니 하나님의 일꾼들이 양성되는 귀한 장소로 쓰임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조치원교회 여전도회연합회(회장 남기희 권사)는 바자회 수익금을 사랑의 집짓기와 사랑의 우물파기 지원금으로 전달했다. 지난 12월 10일 드린 봉헌예배에서 설교한 최명덕 목사는 “하나님께서 계획하고 세우신 선교센터를 통해 베트남 복음화는 물론이고 해외 선교까지 감당하는 귀한 일꾼들이 많이 배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세대에 장학금 전달도
두 번째 방문한 속베교회에서는 다음세대를 위한 장학금을 전달했다. 속베교회는 이 지역의 원로인 후인 목사가 1971년 5월 개척한 곳으로 빈롱 지역 최초의 교회이다. 특히 후인 목사는 1975년 미군을 도왔다는 이유로 투옥돼 12년의 감옥 생활 후 13년간 가택연금 되는 등 많은 고초를 겪었다. 이후 미국에서 망명을 권유했지만 끝까지 교회를 지키겠다고 남아 현재 빈롱 지역 교회에서 대부로 통한다. 

그가 세운 속베교회는 후인 목사의 투옥 중에도 각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며 신앙을 지켜 지금까지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조치원교회 선교팀은 속베교회를 방문해 간식과 장학금을 전달하며 어린 학생들을 격려했다. 최명덕 목사는 속베교회와 이날 모인 학생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스팅족 선교를 담당하고 있는 이00 선교사는 “한국의 여러 성결교회에서 매월 장학금을 보내주고 있는데 학생들의 학업과 생계에 큰 도움이 된다.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하게 장학금을 받아 신학교를 졸업하고 전도사가 된 청년도 있다”며 “조치원교회도 장학금 지원에 동참했었는데 이번에 방문해서 직접 격려해주니 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교회마다 새 예배당 지어
이후 단기선교팀은 브라글레이교회와 왕락교회, 왕유교회도 방문했다. 세 교회 모두 현지인 집에서 가정교회로 출발해 번듯한 예배당이 있는 교회로 발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새 예배당은 조치원교회와 지방회 여전도회협의회의 지원으로 건축해 봉헌할 수 있었다.

브라글레이교회는 1993년 한 집사의 가정과 몇몇이 모여 가정예배를 드리며 시작된 곳이다. 2018년 세종공주지방회 여전도연합회(회장 이지연 권사)와 조치원교회의 후원으로 예배당이 건축되어 지역 복음화를 이뤄가고 있다. 현지 교인들은 조치원교회 단기선교팀의 방문에 감사하며 준비한 선물도 전했다. 매번 받기만 했던 현지 교인들이지만 선교팀을 위해 최선의 준비를 한 것이다. 곽소신 장로는 “넉넉하지 못한 상황일텐데도 우리를 위해 미리 선물까지 준비한 마음에 감동했다”며 “선물의 금액을 떠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왕락교회는 2000년 디우럼 집사의 가정에서 첫 예배를 드리며 시작되었다. 디우럼 집사는 교회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이 갖고 있던 부지를 헌물할만큼 신실한 신앙인이었다. 이후 조치원교회 이진숙 권사가 건축비용을 후원해 2019년 교회 건물을 완공할 수 있었다. 현재 왕락교회는 등록교인이 약 67명으로 꾸준히 부흥 중이다. 아직 전담 목회자가 없어 디우럼 집사가 목회자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최명덕 목사와 팀원들은 디우럼 집사의 가정과 사역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교회 부흥을 기원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왕유교회는 1994년 시작된 신앙 공동체로 디우냔 집사의 집에서 모여 예배를 시작했다. 브라글레어교회처럼 2018년 세종공주지방회 여전도연합회와 조치원교회의 도움과 기도로 예배당을 갖추게 되었다. 

일정상 방문하지 못했지만 까라혼교회, 닥스교회, 부켈교회, 씨알하이교회, 부누이교회, 므릴교회, 속소아이노교회, 속염교회(A) 등도 조치원교회의 지원을 받아 봉헌한 곳이다. 이중 까라혼교회, 닥스교회, 부누이교회, 부켈교회, 씨알하이교회 등은 2년전 방문해 봉헌예배를 드린 바 있다.

꾸준한 선교지원 약속
조치원교회가 베트남 교회건축은 2017년부터 7년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놀랍다. 또한 스팅족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에 대해 최명덕 목사는 “베트남전쟁에서 많은 아픔을 겪었던 스팅족이 고난 중에서도 복음을 이어갔다는 점에 지원하고 싶었고, 이들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이 00 선교사와 후인 목사님의 사역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목사는 “해외선교지를 지원할 때는 방문하고 결정할 정도로 꼼꼼하게 살피는데 두 분의 사역을 보면서 진심이 느껴졌다”며 “여러 차례 현지를 방문할 때마다 부흥하고 있는 현지 교회와 전심으로 사역하는 현지 목회자들을 보면서 우리 역시 큰 도전을 받았다. 교회에 빚도 있고 형편이 넉넉하진 않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에는 꼭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교인들도 협력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최 목사는 지속적인 후원도 약속했다. 그는 “스팅족 사역자들이 내년 초에 해외 선교사 파송을 준비하고 있는데 우리도 도울 방법이 있다면 협력하겠다”며 “지금까지 한국 성결교회의 지원을 받았던 이들이 해외에 선교사를 파송해 더 나은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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