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홍 목사 “우리 성결교단 출발
스스로 이룬 것에 탈북민 크게 놀라
성결 그리스도인으로 뿌리내리게
모두가 적극적으로 돕고 기도해야”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12월 25일은 지구상 대부분의 나라에서 공휴일로 지키거나 축제의 날로 보내고 있다. 하지만 마음껏 기뻐하지 못하고 숨죽이며 성탄절을 보내야 하는 나라들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종교의 자유에 제한이 있는 북한과 중국을 비롯해 아랍권·힌두권 국가에서는 성탄절에 쉬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예멘, 소말리아, 알제리, 리비아, 튀니지, 아프가니스탄, 부탄 등이 있다. 이슬람교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성탄절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개방 정책을 추진하면서 성탄절을 기념할 수 있게 됐다. 또 기독교 인구가 일정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시리아, 레바논 등은 성탄절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A국도 성탄절이 공휴일이 아닌 대표적인 나라 중에 하나다. A국의 성탄절과 새해 풍경은 일반적인 국가와 달리 겨울 방학을 앞둔 시험기간이라 분주하다. 다만 새해 신정을 ‘노엘’이라고 부르며,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나라처럼 쇼핑몰에 사람들로 가득 찬다. 거리마다 캐롤송이 들리지는 않지만 간혹 쇼핑몰에서는 영어 캐롤송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한국인이 거의 없는 A국 지방 소도시에서 14년 동안 사역 중인 김OO 선교사는 성탄절을 맞아 더 풍성하게 무언가를 나누고 싶지만 넉넉하지 않는 교회 살림에 아쉬움을 느낀다고 했다. 그럼에도 성탄절이 되면 조촐해보일지라도 교회 안에서 기쁨과 소망을 나누는 시간을 꼭 갖는다고 했다.

김 선교사는 “A국 교회도 성탄절이 되면 한국에서처럼 예수님의 오심을 기념하고 축하한다”며 “12월 첫 주에 교회도 꾸미고, 2-3주에 걸쳐 성탄의 의미를 나누고, 음식과 작은 선물을 나눈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성탄 선물을 보내주는 구리바울교회(이준영 목사)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8년 전인 2016년 성탄절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김 선교사는 “구리바울교회에서 11월말쯤 성탄선물을 보내주셨는데 세관에 잡혀서 20일이 지나도록 통과가 되지 않았다. 1년 동안 성도들이 돼지저금통을 정성스레 모아서 마련한 한국 라면, 과자, 필요한 물품 등이 담겨 있었다”며 “12월 20일이 넘어서야 가까스로 세관을 통과해 정확히 성탄절 오전에 우체국 집배원이 갖다 주었다. 선물을 받기까지 비록 한 달이 걸렸지만, 완벽한 성탄절 선물이 되었다”고 말했다.

매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북한에는 성탄절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다. 북한은 도리어 12월 24일을 김정일의 인민군 최고사령관 추대일, ‘백두산 여장군’으로 신격화하는 김정일의 생모이자 김정은의 조모인 김정숙 출생일로 기념하고 있다. 헌법상 종교의 자유는 보장하지만, 종교를 ‘외세를 끌어들이거나 국가사회질서를 깨뜨리는데 리용할 수 없다’라는 단서조항으로 명목상 자유만 있다. 

2022년 12월에 개정된 반동문화사상법에는 기독교 문화를 따라 하거나 크리스마스를 명절로 받아들이는 것도 반동문화 사상에 포함시켰다. 그만큼 외부에서 전달되는 대중문화를 통해 성탄절을 세계적인 축제일로 아는 일반 주민도 늘어났고, 장마당 MZ세대들도 집중단속대상이다. 봉수교회나 칠골교회 같은 국가교회에서 드리는 성탄절 예배는 노동당원과 기관원 중심의 명목상 예배로 일반 주민의 참여는 차단되어 있다. 북한은 ‘성탄의 기쁨과 함께 사탄의 무리들의 끈질긴 제재 책동 속에서도 자력자강의 기치 밑에 자랑찬 번영과 창조를 이룩해온 한 해에 대해 감회 깊이 되새겨 보았다’라고 보도할 만큼 수령과 노동당을 위한 성탄절의 의미에 불과하다.

정철홍 목사(유엘인교회)는 7년 전부터 탈북민 성도가 교회에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탈북민 목회를 하고 있다. 탈북민들로 한반도찬양단을 만들어 북한선교를 위한 찬양과 기도로 사역하고 있다. 현재 교회 집사로서 서울신대 실용음악과에 지원해 찬양사역자를 비전으로 공부하는 탈북민도 있다.

정 목사는 “탈북민들은 북한의 유물론과 인간이 역사발전의 주인이라는 주체사상에 깊이 뿌리내린 성향이 깊어서, 성육신의 성탄을 신화나 교회의 주장과 신앙의 문화 정도로 받아들이는 정도가 강한 편”이라며 “인간만을 역사발전의 주인으로 삼은 인본주의 최고봉인 주체사상의 북한이 되레 지옥이 되었다는 것과 직접 사람의 몸으로 오시고 사람을 위하여 대신 십자가에 죽으신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님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며 역사발전의 주인이라는 메시지로 전하며 양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탄절을 맞아 진정으로 복음이 필요한 북한과 탈북민들을 위한 관심과 기도도 당부했다. 정 목사는 “탈북민들은 복음통일 시대를 예비하는 먼저 온 통일이며 북한 복음화의 자원들”이라며 “탈북민들은 성결교단이 외국 선교사나 조직의 힘보다 앞선 성결교회의 선구자들이 자주적으로 훈련받고 전도하여 세워진 교단이라는 말에 큰 감동을 받는다. 탈북민들이 성결의 그리스도인으로 뿌리내리는 일에 성결인들이 모두 함께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