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연, ‘초고령사회 교회의 역할과 방향’ 사회복지포럼
“노인에 대한 신학적 이해 바탕으로 복지 전문성 갖춰야”
2025년이면 한국 사회도 전 국민의 20%가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목회 트렌드 전망에도 빠지지 않는 것이 노년세대를 위한 목회에 관한 것이다. 우리 교단도 ‘시니어 목회 에센스’를 출간하며 초고령사회를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노인목회를 위해 준비할 것은 무엇인지를 살피는 포럼이 열렸다.
한국성결교회연합회(대표회장 윤문기 목사) 사회복지분과(위원장 윤병성 목사)는 12월 3일 나사렛대학교(총장 김경수) 경건관에서 ‘초고령사회 교회의 역할과 방향’을 주제로 사회복지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윤예숙 박사(미소재활복지협회 이사장)는 주제 발표에서 “초고령사회에 발맞추어 목회적 기능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능에도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신체적, 경제적, 심리적인 문제와 죽음에 대한 문제, 가정 내에서의 노인 학대, 독거노인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복지 목회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해선 노인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노인정책을 충분히 숙지해 전문성을 갖출 것을 제안했다.
윤 박사는 “노인복지 목회는 남아 있는 여생을 주님과 동행하며 평안하고 의미 있게 지난 인생의 여정을 아름답게 마감하면서 하나님께로 다시 돌아가도록 지원하는 목회”라며 “한국교회는 이제 노인들을 향해 눈을 돌려서 한국교회의 성장 동력을 다시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선 노인복지 목회를 실천하고 있는 한성연 소속 교회들의 구체적 사례도 소개됐다.
경기도 평택시에서 온누리사랑채노인종합복지센터 운영 중인 이계상 목사(온누리사랑교회)는 “노인복지 목회는 특수목회가 아닌 현대사회의 차별화된 일반목회이자 지금의 사회가 요구하는 목회”라며 이를 통해 지속적인 목회 성장은 물론, 지역사회와 상생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요양원, 주간보호센터, 방문요양센터, 교육원, 한국노인복지실천연구소를 운영하며 노인복지와 관련된 종합적인 사역을 펼치고 있는 이계상 목사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시설을 이용한 440여 명 중에 비기독교인이 절반 정도였다. 이 가운데 세례를 받은 어르신이 170여 명에 달한다”며 “저출산 고령화에 한국교회 교인들은 감소하고 있지만 오히려 노인복지 목회를 하고 있는 온누리사랑교회는 지속저인 영혼구원을 감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교회와 복지는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현장이다. 교회가 다시금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 노인복지 목회는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지금까지 교회가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토착화 과정에 성장하고 발전했다면, 이제는 지역사회와 주민들이 필요한 교회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교단에서는 도시에 근접한 농촌의 개척교회로 출발해 영유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 복지 사역 중인 아산교회(조이철 목사)의 사례가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노인복지 목회의 주요한 전략으로 교회 내 노인복지 시설과 사회적일자리센터 설치를 꼽았다. 실제 조 목사는 현재 15개의 복지시설을 운영할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공헌일자리운동본부를 설립해 사회공헌일자리와 자원봉사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국가자격인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부터 민간자역인 간병사, 호스피스, 병원동행지도사, 웰다잉지도사, 청소년 및 노인상담사, 안전교육지도사(방역), 노인생활지원사 등을 취득할 수 있다.
조 목사는 “노인복지 목회를 하기 위해선 지도자부터 헌신해야 하지만, 성도들의 동의와 함께 비전도 같이 공유해야 한다”며 “복지 시설을 운영하면서 일자리가 생기니까 전도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됐다. 더 나아가 일자리센터를 통해서 교회가 삶의 현장으로 전도자로 파송하는 역할도 감당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주간보호센터와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김장경 목사(벧엘교회)는 노인복지 목회를 ‘영적 가두리 목회’로 비유했다. 김 목사는 “예수님의 명령으로 갈릴리 바닷가에서 가두리 방식으로 베드로가 물고기를 잡았듯이 현대사회도 사회복지제도나 시대적 흐름을 이용한 목회가 가능하다”며 “주간보호센터가 선교의 장이 되었고, 시설에서 일하는 성도가 앞장서 목회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복지 사역으로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주민들을 위해 교회 시설을 제공하고, 절기 때마다 동네 부녀회원들과 미을회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을 초청해 선물도 제공한다.
김 목사는 “교회가 주중에도 어르신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왕래해 생기가 넘친다”며 “시설을 이용한 어르신 중에서 돌아가시는 분이 계시면 교회가 장례도 적극 섬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회예배는 윤병성 목사의 사회로 예성 사회복지부장 김병천 목사의 기도, 나성 대표회장 윤문기 목사의 설교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기성 총회장 류승동 목사와 예성 총회장 김만수 목사의 축사, 김경수 총장의 환영사를 전한 후 예성 사회복지위원장 이정소 목사가 광고를 전하고 윤문기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