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인파 속 ‘1027 연합예배’
“도심 교통정체 유발” 비판에도
사고 없이 질서있게 마무리 돼
대형집회선 드문 침묵시위 눈길
기대와 우려를 모았던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가 한국교회 성도들의 적극적인 호응에 힘입어 마무리됐다.
주최측 추산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인 110만 명(경찰 추산 23만 명)이 광화문-서울역과 여의도 일대에 쏟아져나와 건강한 가정과 거룩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뜨겁게 간구했다.
이번 연합예배를 두고 주요 언론들은 ‘차량 정체와 도심 혼잡 유발했다’는 비판을 제기했지만, 기독교인들의 성숙한 집회 문화와 시민의식이 돋보였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 10월 28일 기준으로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수많은 인파가 거리를 가득 메웠음에도 연합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접수된 사건, 사고나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소동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예배 후에 참석자 모두가 경찰과 안전요원의 인도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집으로 귀가하는 모습도 돋보였다.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인 차이레 청년(남군산교회)은 “한 할아버지는 자리가 없어 흡연실 안에 들어가 손들고 방언으로 기도하고 계셨다”며 “성결교단과 한국교회가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이 땅의 다음세대들이 하나님을 모르는 세대가 되지 않도록 계속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연합예배 개최의 주요한 이유 중 하나였던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입법 시도 자체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예배 전후로나 최근까지도 22대 국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어느 정당에서도 포괄적 차별금지법 입법과 관련된 움직임이 전혀 없는 상태다. 하지만 한국교회 110만 성도들이 이번 연합예배를 통해 차별금지법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만큼, 향후 관련 법에 대한 입법 시도 시 해당 국회의원이나 정당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성경적 가치관에 입각한 건강한 가정의 실제 사례들도 제시됐다.
7명의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박영진 목사 부부는 “자녀는 하나님의 선물이자 축복”이라고 고백하며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자녀를 양육하는 기쁨을 나눴다.
임신 8개월 차로 22개월 아들과 함께한 결혼 3년차 김성훈 최가슬 부부는 “결혼은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아름다운 언약”이라며 “임신과 출산, 그 열매인 자녀는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놀라운 일들을 누리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의사로 재직 중인 전은성 교수와 한국교회 다음세대 대표로 나선 이병우(고1) 박애린 학생(고2)은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을 지키며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여타의 대형집회나 연합예배와는 다르게 ‘사일런스 피케팅(침묵시위)’을 펼친 점도 눈에 띈다.
110만 명의 성도들은 ‘건강한 가정, 거룩한 나라’, ‘자녀들에 대한 동성애 주입교육 반대 개정교과서 폐기’, ‘동성커플 피부양자 인정으로 앞당겨지는 인구소멸’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며 침묵으로 기도했다.
물론 아쉬운 지점도 있었다. 애초 주최 측은 전광훈 목사로 대표되는 정치 세력과의 선을 그며 순수한 예배임을 강조했지만, 1시간 가량 연합예배에 참여했다가 자체 집회로 전환한 전 목사 측의 비협조로 끝내 옥에 티를 남기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