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5060 목회 콘퍼런스
 강사 이기철 목사 세차례 강연
“고난 올수록 십자가를 굳게 잡고
 성도들과 동고동락하는 목회를”

이민목회 현장에서 지친 5060세대 목회자들의 재충전을 위한 ‘제3회 5060 목회자 콘퍼런스’가 지난 10월 14~17일 햄트인 버지니아비치 사우스(Hampton Inn Virginia Beach Oceanfront South)에서 열렸다. 

‘쉼과 돌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는 목회자 부부 54명이 참석했다. 오랜 만에 다시 만난 목회자와 사모들은 이민목회의 어려움을 털어 놓고 공감을 얻는 자체만으로 위로를 얻었다. 

참석자들은 목회자 자기관리에 관한 구체적인 주제를 놓고 소그룹 활동을 벌였다. 또 이기철 목사의 말씀과 기도회를 통해 영적인 충전 시간도 가졌다. 집회가 끝난 후에도 참석자들은 소그룹별로 받은 말씀을 되새기고 적용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이민 목회의 고민과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미주 총회장 조승수 목사는 첫날 개회예배에서 “그동안의 이민 목회를 잠시 뒤돌아보고 쉼과 충전으로 수많은 해야 할 사명을 되시길 바란다”면서 “쉼과 재충전으로 회복되어서 교회가 든든히 세워가는 마중물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이어 “교회사에서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영광을 받으셨을 때는 교회에 힘이 있고 영향력이 클 때가 아니라, 오히려 십자가를 지는 고난의 때였다”며 “유다가 그의 인생에서 늘 십자가의 자리를 마다하지 않았을 때, 다윗왕의 조상이 된 것 처럼 목회에서 고난이 올수록 오히려 십자가의 자리에 서 있으면 길이 열린다, 끝까지 달려 가자”고 격려했다.   

준비위원장 신용하 목사도 “하나님께서 5060콘퍼런스를 통해 서로 의지(돌봄)하는 법을 배우는 자리로 초대해 주셨다”면서 “쉬는 가운데 서로를 돌봄으로 하나님의 몸 된 공동체가 더욱 아름답고 건강해지길 소망한다”고 인사했다.

이기철 목사는 첫 특강에서 아브라함의 꿈과 축복을 통해 이민교회 목회자들에게 하나님의 비전을 일깨워주었다. 이 목사는 “비전은 보는 능력이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보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믿고 순종하며,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역사를 믿고 따르는 것이 비전”이라고 설명하고 “비전의 시작은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이 주도권을 갖고 행하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가 주어가 되고 내가 만들어 낸 꿈과 비전과 계획이 아닌, 비전을 주시는 하나님이 주어가 되어 하나님께로부터 비전을 받고 그것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또한 세상의 조건과 환경을 따라서 자신의 꿈과 계획을 품고 살아갈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비전을 주시기를 먼저 간구하고, 그 비전을 갖고 살아야 한다”며 하나님 나라를 세우고, 열방을 향한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려는 하나님의 꿈을 잊지 말 것을 조언했다. 

이 목사는 그러면서 하나님의 비전을 성취하기 위한 4가지의 조건으로 △하나님의 일을 보여주시는 것(vision) △부르심에 믿음으로 순종(Calling)하는 것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mission) △비전을 이루게 하는 기도와 하나님 능력(power) 의지 등을 제시했다. 

이 목사는 특히, 마지막 강의에서 “목회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도록 맡기는 것”이라며 목회자 중심의 목회에 대해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이 목사는 “목회자가 마스터가 돼서 주인처럼 이것저것 다하려고 하면 스스로 치치고 포기하게 된다”면서 “성도들과 같이 울어주고 같이 웃어주면서 주님을 의지하고 바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말씀 후에 목회자와 사모들은 ‘주여’를 외치고 두 손을 든 채 “주님, 저를 회복시켜 주옵소서.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또 조별로 흩어져서 각자 묵상한 말씀을 나누고 이민 목회와 삶을 위해 중보 기도를 이어갔다. 

이번 콘퍼런스는 강연 외에도 소그룹을 통해 쉼과 자기관리에 대해 실제적인 모임을 가졌다. 쉽지 않은 이민 목회를 하면서 자칫 쉼과 자기 돌봄에 소홀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돌아보고 건강 관리, 목회자와 사모의 관계, 목회자의 정서, 계속 교육, 은퇴 준비 등 6개 주제로 놓고 그룹별로 심도 깊은 대화와 각자의 삶을 나눴다.

한의사인 김주동 목사(갈보리교회)는 사모들의 갱년기 건강 관리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을 주었다. 또 최시영 목사(워싱턴 선한목자교회)는 목회자의 시간 관리에 대해, 안신기 목사(목양교회)는 목회자의 감정 조절, 상처를 다루는 법에 대해 소그룹을 이끌었다. 이밖에 목회자와 사모의 관계, 행복한 부부 생활을 위한 소그룹 모임, 목회자의 계속 교육 관련 주제 토론도 있었다. 

이밖에도 참석자들은 해변을 산책하거나, 골프 등 운동과 친목 활동으로 모처럼 목회의 무거운 짐을 내려 놓고 쉼과 회복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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