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가 영적 부흥운동 진원지 돼야”
애즈베리대 신학생들의 각성
전국 기도운동 촉발한 것처럼
학생들 거룩한 습관 들게 노력
재정자립 위해 다양한 지원도
“서울신대 교수 출신으로는 첫 이사장입니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지만 학교와 교회를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목회를 위한 신학을 제시하고 현장에서는 신학이 있는 목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0월 15일 학교법인 서울신학대학교 제24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한기채 목사(중앙교회·사진)의 첫 일성이다.
한기채 이사장은 가장 먼저 자신의 역할로 학교와 교회의 가교 역할을 약속했다. 학교에서는 현장 목회에 필요한 신학을 공부하고 교회에서는 건강한 신학에 바탕을 둔 목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한 이사장은 서울신대가 먼저 성경적인 가치관과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문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신학을 논하기 전에 먼저 성경을 열심히 읽고 배우고 가르치는 일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성경공부반으로 시작되었던 서울신대의 원래 정신을 이어가는 길이면서도 목회에 필요한 신학을 제시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 이사장은 서울신대가 기독교대학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강소대학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학교가 교단의 목회자를 양성하는 원래의 목적과 함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독인 지도자를 길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저출생 축소사회가 되면서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등 많은 대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울신대만이 할 수 있는 특성화를 제시하는 강소대학이 되어야 한다”며 “최소 30년 이상을 내다보며 국내와 해외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대학으로 준비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이사장은 재임 기간 꼭 이루고 싶은 것 중 하나로 부흥운동을 손꼽았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예배와 기도로 시작된 애즈베리대학교의 부흥운동이 서울신대에서도 이뤄지길 바란다는 의미다.
그는 “지난 해 학생 20~30명으로 시작된 애즈베리 부흥운동은 한 대학의 예배에서 시작되었지만 미국 전역으로 전파되어 매일 1만 5,000여 명이 참석하는 기도운동이 되었다”며 “부흥회에 참석했던 대부분이 가장 비종교적이라고 지적받았던 청년층이라는 점을 볼 때 신학생들의 회개 운동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재임기간 동안 서울신대가 영적 부흥운동의 진원지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램을 전했다. 한 이사장은 이를 위해 교수들에게 경건생활에 힘쓰고 모범을 보여줄 것을 요청하고, 학생들에게는 거룩한 습관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안할 계획이다.
또 한 이사장은 학교의 재정확보를 위한 노력도 약속했다. 기부운동이나 학교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등록금이나 교단의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더 나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그는 “이사장의 임기가 끝나면 몇 달 후 목회 현장에서도 은퇴하게 되는데 모교를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 일하겠다”며 “무엇보다 과거의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지금보다 서울신대를 발전시키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한 이사장은 학교의 홍보와 학생 모집 등을 위해 교수들을 더 격려하고 동문 중 학교와 지역사회 등에서 업적을 빛낸 사람들을 발굴해 시상할 계획도 밝혔다. 좋은 동문을 배출해야 자연스럽게 교수들도 힘이 나고 인재 양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한기채 이사장은 서울신대를 향한 성결인들의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
그는 “서울신대는 교단의 목회자를 양성하는 기관이자 교단 유일의 대학으로 학생들을 돌보는 일은 곧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더 성장할 서울신대를 기대하며 많은 응원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