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네이버스, 미국대선 포럼
“누가 되든 미국우선주의 지속
 트럼프 언행 반기독교적인데
 되레 보수 기독교인이 좋아해”

미국 대선이 그 어떤 여론조사나 전망이 무의미할 정도로 지지율이 초박빙을 이루면서 카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캠프 간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될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미 대선이 종교, 외교, 경제, 유럽 등 한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는 자리가 마련됐다.

KHN 코리아네이버스(이사장 이정익 목사, 회장 최명덕 목사)는 지난 10월 22일 광화문 센터포인트 필원에서 ‘2024 미국 대선과 한국 : 전망과 대안’을 주제로 시사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환영사를 전한 최명덕 목사(조치원교회)는 “미국 대선은 자국 정치뿐만 아니라 대외 정책의 불확실성을 증가시켜 향후 한국의 정치 환경 및 시장 상황에 많은 변수를 유발할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 8년 동안 공화당과 민주당 두 행정부를 각각 경험하면서 학습한 결과 다양한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한 대비가 가능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든 해리스 중 누가 당선이 되든 미국 우선주의의 큰 흐름은 지속할 것”이라며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해법과 대비책을 차근차근 모색하고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순태 박사(KHN 코리아네이버스 사무총장)는 개회사에서 “한국이 미국과 뜻을 같이하며 가치와 체제를 공유하지만 예전과는 다른 역량이 된 미국과의 역할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며 포럼 개최 취지를 밝혔다.

최근 미국 대선의 판세를 초박빙 속 트럼프 후보의 반등으로 정리한 김재천 교수(서강대)는 외교·안보 측면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미국의 우선주의 기조는 유지되고 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해리스 후보가 당선될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연장선상에서 대중국 견제를 위해 동맹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한국 정부에 방위비 분당금 증액을 요구하고, 우리나라의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 피해가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미국과 중국 전략 경쟁은 더 강화되어 우리의 외교안보 정책의 입지를 축소시킬 수 있다”며 “특히 북한 문제 중에서 북한의 비핵화는 미국의 외교정책에서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종교적인 측면을 살핀 구춘서 교수(전 한일장신대 총장)는 트럼프 후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그는 자신이 기독교인이라 주장하지만 삶과 언행은 그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는다. 그는 기독교 신앙과 동떨어진 언행을 일삼는다”며 “트럼프는 미국 기독교 국가주의, 메시아적 종말론에 사로잡힌 백인 우월주의, 타민족을 혐오하는 반이민주의, 두려움을 전파하는 권위주의 등 기독교 정신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사상과 정책을 보인다. 그의 정치 이념은 결코 기독교적이 아니다. 그럼에도 미국의 대다수 보수적인 기독교인이 그를 지지한다. 파라독시컬한 면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의 대내외 경제상황을 진단한 김진일 교수(고려대)는 △고금리 기조 장기화 △긴축적 통화정책 및 확장적 재정정책 등으로 요약했다. 김 교수는 “미국의 강한 경제 성장세와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후퇴하는 모습”이라며 “이례적으로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의 재정정책이 경기를 부양하면서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과 대유럽 외교정책’을 주제로 발제한 이규영 명예교수(전 서강대 국제대학원장)는 대선 이후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과 정책에 대한 해리스 정부의 지속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신속 종료와 NATO 동맹국들의 지출 증가 △해리스 정부의 유럽안보에 대한 대담한 시도 등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교수는 “유럽은 미국 외교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 외교정책 목표의 달성을 위한 동맹 관리의 일부로 인식된다”며 “유럽은 다층적 파트너십의 모색이 필요하다. 워싱턴을 넘어 미국 주요 도시나 주 수준의 다층적 대서양 관계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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