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2:6~12)
하나님께서 야곱의 인생을 도우신 이유는 아브라함에게 땅과 복과 민족을 주시겠다고 하신 3가지 약속을 이루시기 위해서였다. 이 약속을 성취하기 위해 야곱은 반드시 고향 땅으로 다시 돌아와야만 했다.
야곱은 더 이상 외삼촌 라반의 집에 머물러 있을 형편이 되지 못했다. 그는 신변의 위협을 느껴 라반의 집을 떠나 아버지 이삭의 집을 향해 출발했다. 야곱이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라반은 야곱 일행을 추격해 책망하고, 드라빔을 훔쳐 간 것에 대해 엄중하게 꾸짖는다. 야곱이 당한 위기의 상황에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갈등은 해소되고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외삼촌과의 문제가 해결되니, 형 에서가 400명을 거느리고 자신을 만나러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야곱은 겁이 덜컥 났다. 그는 홀로 남아 어떤 사람과 씨름하고, 마침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에서와의 사이 묵은 갈등이 해소된다.
두려움은 하나님보다 우상을 의지하게 만든다. 라헬은 길을 떠날 때 왜 아버지 라반의 드라빔(사람의 형상을 닮은 조그만 우상)을 도둑질했을까? 아버지 집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가는 것이 두렵고 불안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라헬이 하나님을 전혀 신뢰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라반이 야곱을 추격한 이유도 자신의 소유물을 도둑맞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반이 야곱을 만났을 때, 소유물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조카 야곱이 몰래 떠난 것과 드라빔을 훔친 사실에만 국한하여 책망한다. 이것은 밤에 하나님께서 라반에게 ‘선악 간에 말하지 말라’, ‘시시비비를 가리지 말라’ 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라반과 야곱 사이에 가장 큰 분쟁거리를 피하게 하심으로써 야곱을 도우시고, 그의 소유물과 가족을 지켜 주신다. 이 모든 것이 사태를 원만히 수습하시려는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알 수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하나님이심을 확증 받으시기 위해 야곱을 도우시며, 하나님이심을 나타내셨다. 그리고 야곱에게 직접 임하기도 하셨다. 야곱의 씨름 사건을 통해 성령이 우리에게 알려주려고 한 것은 쓸데없는 걱정, 쓸데없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람의 필요가 무엇인지 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공급해 주시고, 책임져 주시고, 인도해 주시기 위해 이제 다 준비해 놓으셨다는 것이다. 우리 인생에 간섭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야곱의 걱정거리가 사라졌듯이 우리의 걱정거리도 사라지게 된다.
우리 삶의 현장에 걱정거리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이러한 처지에 있는 우리를 향해 주님께서는 당부하신다. “내가 반드시 네게 은혜를 베풀어 네 씨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이 많게 하리라.”
걱정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당부이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