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기관, 선교전략 모색 
“비서구권이 나설 수밖에 없고
 선교지 이단문제 단호히 대응
 현지 목회자 존중하고 소통을”

한국선교 대표기관인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기독교한인세계선교협의회(KWMC), 한인세계선교사회(KWMF)가 지난 10월 2~3일 부산에서 모여 차세대 한국교회 선교 방향 설정을 및 전략을 모색했다.

이번 모임은  KWMA·KWMC·KWMF 세 개 단체가 지난해 1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한국교회 선교를 위한 라운드 테이블’에서 결의한 공동선언문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논의하고, 최근 선교 이슈와 현황을 긴밀하게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모임에서는 ‘선교지의 이단 대응’과 ‘선교지 기후위기’ 등의 문제를 심도있게 다뤘다. 

첫번째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이 기독교 교세가 남반구로 이동하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운동’ 추세를 소개하면서 지난 5월 태국에서 열린 코알라 운동(COALA·Christ of Asia, Arab, Africa and Latin)과 ‘다중심 선교’(Polycentric Mission)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강 사무총장은 앞으로의 선교는 비서구 국가들이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 때문에 글로벌 사우스에 속해있는 아시아, 아랍, 아프리카, 남미(라틴)의 교회들이 연합해서 선교사 중심의 사역 보다 네트워크 중심의 사역 보다 이런 운동들이 계속 확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WMA 정용구 협동총무는 ‘제8차 엔코위(NCOWE) 이후, 지금까지 어떤 일이 있었나?’라는 발제와 함께 디지털 선교, 선교지의 이단 대응, 선교지의 기후위기, 선교지에서의 납치 및 테러에 대해 KWMA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또 정책위원 문창선 선교사(위디국제선교회 대표)는 최근 이주민 선교 현황과 선교적 과제를, 노성천 협동총무는 최근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개최된 포스트 로잔 부산대회에서 논의한 글로벌 선교의 방향 전환과 비서구권 선교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첫날 전체토론에서는  ‘선교지의 이단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음을 공유하고, 이를 위한 대응 매뉴얼과 이단 백서들의 공유를 논의했다. 또 KWMA에서 준비하는 ‘선교지 이단 대응 실행위원회(가칭)’에 각 기관에 속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구체화된 대응 작업 로드맵을 만들어 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특별히 선교지 재산권 이양에 대한 논의에서는 적법하고, 적절한 ‘절차’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의견도 나누었다. 

두 번째 라운드 테이블 진행을 맡은 이근희 KWMF 사무총장은 이번 모임의 전체 준비와 진행 사항들을 소개했다. 이 사무총장은 “선교 리더십들과 이러한 만남과 소통을 통해 긴밀한 협력의 장이 열리는 것에 대해 많은 감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KWMF 17회기 3년 차 대표회장 방도호 선교사는 올해 4월 24~27일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열린 ‘다음세대 선교동원과 전략 선교대회’에 대해 소개했고, 전체 토의에서는 선교 리더십이 모이는 자리에 차세대 리더십인 ‘선교사 자녀’들도 참여하는 제도적 방안을 만들어 가자는 결의를 했다.

KWMF 17회기 4년 차 대표회장인 어성호 선교사는 내년 7월 18회기 KWMF 총회 준비에 대한 계획과 기대감들을 공유했다. 어 선교사는 특별히 “KWMA의 15개 실행위원회와 맞춰서 KWMF에서도 같은 모임을 통해 좀 더 긴밀한 협력의 장을 만들어 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날 두 번째 라운드 테이블 전체토의에서는 ‘선교사 통계조사’에 대한 궁금증과 다양한 의견들을 소통하고 자료 분석을 통한 미래 선교 전략을 다뤘으며, 향후 한국선교연구원(KRIM)의 선교통계조사 기획 및 질문지 제작 시점에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마지막 날 세번째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조 사무총장이 “선교 리더십 개발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이므로, 이곳에 모인 선교 리더십들이 잘 연계되도록 전략적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면서 “현지 지도자들을 인정하고,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하고, 현지 리더십을 세우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이를 위해 시니어 선교사들의 역할과 모범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세 단체는 비서구 중심의 선교운동, 선교인 양성, 다음세대 동원 및 활성화, 디지털과 AI, 선교사 및 이주민 사역자 현장 사역 컨설팅과 교육, 중국 및 북한 사역 보고, 지역 KWMA 지회 확장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다음 ‘한국교회 선교를 위한 라운드 테이블’은 KWMC 주최로 내년 5월 27~29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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