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바쁜 일상 속에서
생활수칙 세운다는건
예수님 중심 삶 사는것
오늘 소개하는 일반서적은 사노 요코의 사는 게 뭐라고』이고, 신앙 서적은 켄 시케마츠의 상황에 끌려다니지 않기로 했다』입니다.
일반 서적입니다. 사는 게 뭐라고』의 저자인 사나 요코는 100만 번 산 고양이』를 쓴 일본인 작가입니다.
책을 처음 사고자 했던 때가 기억납니다. 사는 게 뭐라고』라는 책 제목이 좋아서 샀는데 ‘쓸모없는 나날’이라는 일본어 제목을 만나고 나서 실망스러웠습니다. 일본 작가의 특유한 염세적인 이야기로 가득차 있으리라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반전이었습니다.
사나 요코는 2년 밖에 살 수 없다는 암 선고를 받고 생명을 더 연장하는 데 돈과 힘과 시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수필로 써 내려갑니다.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반전의 ‘해석’, 고통스럽지만 일상이 주는 ‘해학’, 여전히 불편하지만 타인의 삶까지도 껴안고 가가야 하는 ‘해설’은 요즘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사는 게 뭐지, 쓸모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인인생 대답을해 주고 있습니다.
2년이라는 제한적인 생명을 알고 난 후에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오랫동안 사고 싶었던 비싼 재규어 자동차를 삽니다. 자신이 사랑한 한류 드라마의 촬영장이었던 한국의 남이섬도 한껏 여행하면서 멋진 유머를 남깁니다. “한류 드라마 때문에 나의 재산을 모두 탕진했다!”
사노 요코는 사망선고를 받고 나서 운명적으로 찾아온 ‘쓸모없는 나날’이 어느 날 ‘가치 있는 일상’으로 바뀌는 인생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남은 날이 2년이라는 말을 듣자 십수 년 동안 나를 괴롭힌 우울증이 거의 사라졌다. 인간은 신기하다. 인생이 갑자기 알차게 변했다. 날마다 즐거워서 견딜 수 없다. 죽는다는 사실을 아는 건 자유의 획득이나 다름없다.” (P.243)
신앙 서적입니다 상황에 끌려다니지 않기로 했다』의 저자인 켄 시케마츠는 예수를 입는 시간』을 쓴 일본계 캐나다인 목사입니다.
책을 구입하고자 했던 때가 기억납니다. 뉴저지열방교회 목회는 물론이고, 오두막이야기, 책삶, 성결선교학교, 켄싱턴선교등의 바쁜 일상에서 어떻게 하면 상황에 끌려다니지 않는 목사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때 책을 통해서 받은 해답은 생활수칙을 세운다는 것은 ‘균형 잡힌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예수 중심의 삶을 사는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생활 수칙을 세우는 목적은 ‘균형 잡힌 삶’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모든 일의 중심에 모시고서 사는 것이다. 삶의 모든 측면을 이상적인 크기로 유지함으로써 균형을 이루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게 하면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놓치기 쉽다.” (P.39)
켈트 수도사는 홀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세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들은 거주지 근처나 잘 알려진 언덕 꼭대기, 주요 항로 근처의 섬에 수도원을 세웁니다. 세상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질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현장을 떠나지 않습니다. 바쁜 일상을 버리고 한적한 곳에서 텐트를 치지 않고 주어진 상황 속에 예수 중심의 삶을 살아갑니다. (P.52)
책을 읽지 않고 위의 글만 읽으면 켄 시케마츠 목사는 오로지 예수 중심의 삶을 살아서 상황에 끌려다니지 않고 늘 풍성한 열매를 맺은 것으로 오해를 불러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의 에필로그를 보면 격자 구조물이 있어서 시행착오 또는 실패와 좌절이 없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휩쓸려서 틀어진 방향을 다시 수정하여 바른 방향으로 바꿀 힘이 있음을 강조합니다.
“일의 파도에 휩쓸려 익사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언제나 괴롭히고 있다. 자주 실패하고 후회하는 인생의 벼랑 끝에 서 있을 때 격자 구조물인 예수 중심의 삶을 발견하고 상황에 끌려다니지 않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에필로그)
쓸모없는 나날을 살 것인가, 아니면 예수와 함께 살 것인가에 대한 결정은 우리 각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