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열린 제4차 로잔대회가 우리에게 준 큰 교훈 중 하나는, 한국교회는 여전히 전 세계 교회들의 희망이라는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분명 오랜 침체와 안팎의 여러 어려움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른 어떤 나라의 추종조차 불허할 정도로 뜨겁고 순수하며 헌신적인 신앙을 가진 성도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한국교회는 두텁고 폭넓은 기독교 문화 저변, 수준 높고 성경적인 신학을 가르치는 교육기관들, 예배와 모임에 최적화된 교회 건물들, 사회 각계에서 민족을 위해 봉사하는 병원·학교·NGO들도 무수히 많다. 전 세계 디아스포라와 파송 선교사 숫자도 세계 최상위권이다. 이에 더해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종교 자유를 누리고 있다.

하나님께서 이처럼 엄청난 복을 한국교회에 허락하신 것은, 당연히 그 복을 우리끼리만 누리게 하려 하심이 아니다. 우리는 이 같은 복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먼저 감사하고, 또한 백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암흑의 땅이었던 한반도에 목숨 바쳐 복음의 빛을 전해 준 선교사들과 그 빛을 이어받아 피와 땀과 눈물로 민족과 열방을 깨웠던 신앙 선배들의 헌신에 감사하며, 이제 우리도 우리의 위상에 걸맞는 시대적 사명과 책임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먼저 박해받는 형제·자매들을 위해 기도하며 힘써야 한다. 기독교 박해감시단체 오픈도어선교회가 올해 발표한 ‘월드 와치 리스트’(WWL)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150개국 총 박해점수가 52점(1.4%) 상승해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전 세계적으로 더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로잔대회에도 많은 박해받는 국가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참석해 도전을 줬으며, 서울선언문에서도 박해받는 국가들, 특히 북한의 변화를 위한 노력을 요청하는 부분이 있었다. 이것이 단순히 선언으로만 그치지 않고 실제적 행동과 결과로 이어지도록 한국교회는 세계교회와 연대하며 힘써야 한다.

둘째로 성경적이며 순수한 신앙을 더욱 정립해야 할 것이다. 지금 전 세계, 특히 서구의 교회들은 자유주의와 혼합주의, 동성애 등의 문제로 혼란과 분열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바로 교회는 현실과 환경에 타협하지 말고, 성경의 진리를 확고하게 고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로잔대회 서울선언문에 동성애가 죄악임을 명시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큰 의의가 있다. 모든 교회들은 여기에 더해, 성경적 진리를 믿고 실천하는 행위를 혐오와 차별로 몰아 처벌 및 제재하려 하는 행위들, 그리고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같은 악법 제정 시도들을 막아야 할 것이다. 셋째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복음 전파다. 이번 로잔대회의 주제가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였듯, 교회의 최우선적인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 ‘지상명령 수행’이 돼야 한다. 한국교회는 이 대회를 원동력과 전환점으로 삼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더욱 힘차게 더욱 널리 전파하는 일에 진력해야 한다.

또한 한국교회는 복음을 삶으로써 증거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초대교회가 그러했듯이, 모든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삶으로 칭송을 받을 때에, 하나님께서 구원받는 이들의 수를 날마다 더하게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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