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학회, 초대교회 주제 학술대회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동역자로 보고
로마교회는 내부 갈등 해소에 중점둬”
한국복옴주의신약학회(회장 김현광 박사)는 지난 10월 5일 성복중앙교회(길성운 목사)에서 제7차 국내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신약의 교회, 어떠한 공동체인가?’라는 주제로 고린도교회, 예루살렘교회, 에베소교회, 로마교회 등에 대해 다뤘다.
첫 강연에서 박형대 박사(총신대)는 고린도교회의 특징으로 아직 성장하지 못했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교회로 설명했다. 박 박사는 “고린도전서를 보면 교인들을 동역자로 보는 바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며 “바울의 편지를 보면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고 더 배울 것이 많았다. 이런 이유로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일꾼들로부터 배우라’는 편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두석 박사(광신대)는 에베소서에 기록된 공동체의 정체성에 대해 발표했다. 김 박사는 “에베소서에 기록된 ‘에클레시아’는 에베소 지역에 국한된 성도의 모임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시는 백성의 총합을 집합적으로 나타낸다”라며 “에베소서에서 사용되는 에클레시아는 통치자와 왕을 가지고 있는 백성의 전체 모임의 이미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바울은 에베소교회의 성도들에게 지역과 민족을 초월한 새로운 형태의 나라와 백성 시민으로서의 교회를 이야기한다”며 “에베소에서 발견할 수 있는 교회는 그리스도를 주와 왕으로 모시는 나라이며 새로운 왕을 모시고 새로운 나라의 시민으로 살아가는 자들은 이 땅의 나라에 속한 다른 공동체와 분명한 차이를 드러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성국 박사(아신대)는 ‘로마의 그리스도 그룹들’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정 박사는 “로마서 16장에서 언급되는 로마의 그리스도인 이름 24개 가운데 8개의 이름이 라틴식이고, 나머지 16개가 헬라식 이름이다. 로마는 안드로니고, 유니아, 헤로디온, 브리스가, 아굴라 등 유대인들과 노예, 혹은 해방된 노예들을 중심으로 형성한 그리스도 그룹이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며 “바울이 로마서를 기록한 우선적인 목적 중 하나는 로마의 그리스도 그룹들 사이에서 발생한 마찰을 해결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재천 박사(전주대)는 “박해를 주도했던 사울의 회심은 예루살렘교회가 다시 부흥하는 상황을 조성했지만 결국 서기 50년대 말 이후 예루살렘 교회의 상황은 사도행전에 나오지 않는다”며 “1차 유대전쟁(66-70년)과 2차 유대전쟁(132-135년) 이후 예루살렘에 유대인의 출입이 금지되면서 자연스럽게 예루살렘 교회도 소멸되어 갔을 것”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