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문제·의료대란 해결·국정 정상화 당부
“이해관계 충돌하는 문제, 종교계가 중재해달라”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한국교회총연합 제공)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한국교회총연합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0월 2일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을 방문하고 장종현 대표회장과 환담했다. 장종현 대표회장은 “늦었지만 당대표로 선출되어 국민을 섬기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며 “국가적인 현안에 여야 없이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장종현 대표회장은 이재명 대표에게 동성애 법제화 반대, 저출생과 의료사태 해결 등 세 가지 주요 의제에 대한 교계의 입장을 전달했다. 먼저 10월 27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한국교회 연합예배’를 언급하며 “대법원이 동성부부에 대해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부여하면서 동성혼이 법제화될까 우려가 크다”며 “동성애는 종교를 떠나 우리 전통과 문화적으로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22대 국회에서 의원 입법되지 않도록 민주당이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인구소멸로 이어지는 저출생 문제 극복과 장기화되는 의료사태 해결에도 여야 협력을 당부했다. 장 대표회장은 “당장 15~20년 후면 필수의료가 붕괴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와 여야, 의료계가 대화하고 타협해서 문제를 풀어주면 좋겠다”고 요청했고,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해 종교시설에서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정치를 하다 보면 입장차가 명확한 것들이 있다. 심하게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문제에는 종교계 어르신들이 나서주면 좋겠다”며 의료사태 해결을 위해 종교 사회 원로들이 중재에 나서줄 것을 부탁했다.

이어 “성남시장 시절에도 교회와 협력사업을 많이 했다. 유휴 시간에 교회 공간을 공공 용도로 전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자식을 낳아 키우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 아니겠냐. 교회가 추진하는 여러 사업 중에서 국가적으로 받아들일 만한 것이 있으며 저희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성애와 관련해서는 “차별금지법 문제는 우리 사회 갈등의 중요한 축이다. 피차 오해가 있고 우려도 이해한다. 당장 시급하고 화급한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분위기가 충분히 성숙된 후에 논의해도 된다”며 “옮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다름의 문제들은 대화하고 서로의 이해를 넓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장종현 대표회장과의 환담을 마치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종생 목사)도 방문했다.

김종생 총무는 이재명 대표에게 접경지역 철조망으로 만들어진 십자가를 전달하며 “우리 사회 정치나 양극화의 원인이 분단인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무거울 텐데 십자가에다 철조망을 얹으면 결국 우리가 풀어가야 할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타협이다. 존중하고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다. 요즘은 그게 잘 안 되는 상황이다. 전쟁의 본질은 상대를 절멸시키는 거고 정치는 상대를 인정하는 거다. 지금은 상대를 부정하고 없애고 싶어하는데, 거기서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며 기도를 요청했다.

이날 교계 연합기관 방문에는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 송기헌 의원, 이해식 비서실장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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