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양대교단 신자 10만씩 ↓  
통합 221만명-합동 225만명
교회도 각각 3곳-88곳 감소
목사-장로 늘고 전도사 줄어

주요 장로 교단총회가 모두 마무리됐다. 세습방지법 폐지 무산, 정년 연장안 부결 등을 비롯해 여성 리더십을 세우는 의미 있는 결정들이 내려진 가운데 반동성애 기조도 한층 더 강화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김종혁 목사)은 지난 9월 23일 울산 우정교회에서 제109회 총회를 열고 예정보다 하루 일찍 26일 폐회했다. 164개 노회에서 1,474명의 총대가 참석한 가운데 나흘간 이어진 총회에서 예장합동은 △여성 사역자 처우 개선 및 강도권·강도사 인허 허락 △정년 연장안 부결 △동성애 대응 상설위원회 설치 결의 △동성애 옹호자 총회 및 각 기관 채용 금지 △성윤리 지침서 확정 △총회정책연구소 설립 진행 등을 결의했다.

여성 사역자 관련 청원안은 이번 총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던 사안 중에 하나다. 총대들은 총회 셋째 날 진행된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TF팀(이하 여사위TF팀)이 청원한 △여성 사역자 처우 개선 △여성 사역자의 강도권 및 강도사 고시 허락과 관련 헌법 개정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TF팀의 상설위원회 전환 등에 각각 거수로 표결했다. 

여성 사역자 처우 개선은 별다른 이견 없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된 반면, 여성 사역자 강도권 및 강도사 고시 허락에 대해선 절차상 하자를 지적하는 의견이 적지 않아 총회 마지막 날까지 논의를 이어간 끝에 허락하기로 결의했다.

다만 올해부터 바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1년 동안 헌법개정위원회 연구를 거쳐 제110회 총회에서 총대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고, 각 노회 별로 의견수렴 과정도 거쳐야 한다. 이후 제111회 총회에서 노회 과반수와 총대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여성 강도권과 강도사 인허가 가능해진다. 

21개 노회에서 헌의한 정년연장에 대해서도 재론 끝에 부결됐다. 예장합동 정치부는 모든 헌의안을 병합해 ‘정년 연장을 허락하되, 지교회의 상황과 노회의 형편에 따라 지교회와 노회에 일임하여 시행’하자는 안을 올렸으나 거수로 진행된 표결 결과 총대들의 압도적인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불륜 의혹’ 총회장, 빛바랜 예장통합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은 지난 9월 24일 창원 양곡교회에서 제109회 총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총회 개회를 앞두고 교회 성도와의 ‘불륜 의혹’으로 교단 안팎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전 총회장 김의식 목사의 총회 참석과 개회선언 여부를 두고 시작부터 논란이 거셌다. 

심지어 통합 측은 한국기독공보를 비롯한 교단 관련 언론사를 제외한 다른 언론사들의 총회 출입을 불허했고, CBS, CTS, C채널, GOODTV 등 기독교 방송사 카메라만 개회예배와 이취임식 촬영을 허가해 ‘언론 통제를 하느냐’며 빈축을 샀다.

실제로 개회예배를 마친 후 본격적인 회무에 앞서 김의식 목사가 단상에 등장하자 총대들이 “내려와”를 연호하며 총회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김목사를 끌어내리려는 총대들과 이를 막는 총대들이 뒤엉키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결국 김의식 목사가 모든 절차 진행을 김영걸 당시 부총회장에게 위임하고 단상을 떠나는 촌극을 벌이고서야 회무를 진행할 수 있었다.

예장통합은 △세습방지법 삭제 부결 △동성애 반대 서면 제출 의무화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건축 부채 사회봉사부 재난기금으로 상환 △인공지능 시대 목회자 윤리선언 채택 △공유교회 설립 법적 보장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참여 등을 결의했다. 마지막 날인 26일 총대들은 김의식 목사에 대한 총회 차원의 입장 표명을 비롯해 전 총회장 예우를 박탈해야 한다고 김영걸 총회장에게 강력히 요청했고 김 총회장은 “모든 직위를 내려놓도록 강력 권면을 촉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장통합·합동 약 20만명 교인 감소
예장통합과 합동이 발표한 교세 현황에 따르면, 예장합동은 전년 대비 10만1,366명 감소한 225만 530명, 예장통합은 9만 4,700명 감소한 220만 7,982명으로 두 교단이 약 20만 명의 교인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목사와 장로는 증가했지만 교회와 전도사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장합동은 목사가 전년보다 215명 증가한 2만 5,141명, 장로는 전년보다 2,716명 증가한 2만 5,052명이었다. 하지만 교회는 88개 감소한 1만 1,920개, 전도사도 421명이 줄어든 1만 222명으로 집계됐다.

예장통합 목사는 전년보다 330명 증가한 2만 2,510명, 장로는 422명 증가한 3만 5,137명으로 조사됐다. 교회는 3개가 감소한 9,473개, 전도사는 290명 감소한 2,069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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