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등 사과 주장하고
야스쿠니 참배 비판한 온건파
일본 차기 총리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사진)이 선출됐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9월 27일 열린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215표를 얻어 당선된 후 10월 1일 임시국회에서 새 총리로 공식 지명됐다. 4대째 기독교 집안으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이시바 총리는 위안부 문제나 한일 역사문제에 대해 일본의 사과를 주장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해 온 인물이다.
이시바 총리는 1957년 도쿄에서 태어나 모친의 영향으로 교회 부속 유치원을 다니고, 18세 때 일본 내 최대 교단인 일본기독교단 소속 돗토리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후 신앙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외증조부는 가나모리 미치토모 목사로 일본의 개신교 3대 원류중에 하나인 구마모토 밴드의 핵심 멤버이자 돗토리현의 초기 전도자로 활동했다.
1986년 중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시 29세의 나이로 당선되고 현재까지 12선을 지냈다. 특히 그는 정계에 입문한 이후에도 일본 기독실업인회(CBMC)가 주최하는 국가조찬기도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현지 분위기를 전한 배명덕 목사(동경기독교회)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 자민당 총재로 당선되었을 때, 일본 국민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며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기 때문에 아베 전 총리처럼 극우의 모습은 없을 것 같고, 한국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 같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 주위에는 협력하는 사람이 적고, 스스로 한 말을 자주 바꾸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내 개신교 신자는 약 0.4%로 개신교인 총리의 당선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시바 총리는 제52~54대를 지낸 하토야마 이치로 이후 두 번째 개신교인 총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