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을 바라보며 합심된 중보기도로
영적싸움을 할 수 없음이 몹시도 안타까웠다
북한선교위원회 위원들과 북한성결교회 결연교회 목사님과 사모님 30명과 지난 9월 2~6일 중국비전트립을 다녀왔다.
12년 만에 다시 가게 된 중국은 너무나 많이 변해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띤 변화는 매우 번화해진 연길 시내이다.
우리나라 신도시처럼 아파트들이 가득 들어섰고 시내 중심이 화려한 모습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또 하나 크게 변한 것은 북한과의 접경 지역들이다. 특별한 관광지로 개발된 몇 곳(방천, 도문) 이외의 북한 접경지역의 경우 군사지역으로 아예 접근 자체를 폐쇄해 버렸다. 전에는 자유롭게 북한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에서 합심하여 기도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것 자체가 어려워졌다.
백두산과 방천과 도문에서도 소리 내어 기도하거나 모여서 기도할 시에는 새롭게 강화된 간첩법에 적용되어 공안에 잡히게 된다는 것이다. 북녘을 바라보며 합심된 중보기도로의 영적싸움을 할 수 없음이 몹시도 안타까웠다.
첫날 연길에 도착한 비전트립팀은 용정을 거쳐 백두산이 인접한 이도백화라는 도시로 갔다. 걱정인 것은 백두산이 해발 2,750m의 고산지대여서 매우 맑은 날씨가 아니면 구름과 안개나 비바람으로 백두산 천지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12년 전에도 비바람으로 인해 천지를 볼 수 없었기에 준비하면서 팀원들과 함께 많이 기도하고 갔는데 놀랍게도 화요일 날씨는 매우 맑음이었다. 백두산에 올라 천지를 바라보는데 감격과 감탄사가 절로 나왔고 수많은 인파 속에서 사진을 찍다 문득 시선이 한 곳에 멈춰 섰다. 그곳은 저 멀리 보이는 북녘의 하늘과 땅이었다.
나는 손으로 난간을 붙잡고 눈물을 지우며 기도했다.
“하나님 이 천지의 물이 두만강과 압록강으로 흘러 북녘땅을 적실 때 에스겔 47장에 나온 성전 문지방에서 흘러나온 물이 큰 강이 되어 그 강물이 닿는 곳마다 되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남같이 주님! 저 땅의 영혼들이 살아나게 하옵소서.”
모든 팀원들도 한쪽 옆에서 북녘으로 향하여 손을 들고 조용히 기도하고 계셨다. 셋째 날 비전트립팀은 북한의 무산시가 한눈에 보이는 남평 지역으로 들어가려고 이동했으나 군사지역으로 막혀 삼엄한 국경 검문소에서 제지되었고 그곳에서 가이드가 조사받는 동안 많은 긴장감 속에서 안전을 위해 기도했다.
우리는 발길을 돌려 용정으로 향했고 그곳은 선구자들의 땅으로서 독립운동의 자취를 보면서 선조들의 그 시절의 애환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마음이 아팠다. 그곳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북녘에 묶여있는 동포들의 해방의 날이 속히 다가오게 하소서 바라며 함께 기도했다.
넷째 날 우리는 방천으로 이동했다. 방천은 북한과 중국과 러시아 삼국의 국경이 닿아있는 곳이요 복음통일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국제 정세의 민감함이 느껴지는 현장이다. 그곳 전망대에서 우리는 북한을 바라보며 기도했다. 또 두만강변을 따라 만들어 놓은 둘레 길을 걸으며 소망 없는 마른뼈 같은 북한 동포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며 살아 일어나는데 마지막 때의 열방을 향한 큰 하나님의 군대가 되는 비전을 바라보며 함께 기도했다.
우리는 목요일 사역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한자리에 모였고 에스겔 37장의 말씀인 “북이스라엘이라 쓴 막대기와 남유다라 쓴 막대기를 네 손에 함께 잡으라. 내가 내 손에서 한 나라가 되게 하리라.”고 하신 말씀을 붙잡고 남한교회를 상징하는 성찬식과 북한 지하교회를 상징하는 성찬식을 믿음으로 함께 나누었다.
약속하신 대로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하나의 민족교회로 하나되게 하실 것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며 우리들의 중국비전트립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