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문준경 전도사는 지금으로부터 62년전 6.25 한국전쟁 직후인 10월, 복음을 위하여 헌신하고 성도를 지키다가 순교했다. 그가 떠난 후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이들에 의해 장례식이 진행되었고 50여년 이상 증도면 소재 10여 교회들이 문준경 전도사 기념사업회를 조직, 추모예배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추모예배를 드리던 옛 장소는 낡고 노후되어 새로운 기념공간이 필요한 상황이 되어 기념사업회와 전남지역 교회들은 총회에 기념관 건립을 요청하였다. 총회 임원회에서는 한국교계에서 주목받는 문준경 전도사를 기념하기 위해 순교지 증도에 기념관을 건립하여 방문하는 분들에게 순교정신을 이어가게 하자는 뜻을 품고 기념관 건축을 교단 차원에서 추진키로 결의하였다. 이에 따라 2008년 11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였으며 건축위원회를 구성, 모금과 건축에 나서게 되었다. 총회에서는 총회비 0.5%를 2년간 지원해 주었고 전국 각 교회들이 모금에 참여하여 기념관 건축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필자도 여성을 대표해, 여교역자회 추진위원장을 맡아 실행위원으로 모금 활동을 전개하였으며 기념관 건축의 완공에 협력하고 있다. 특히 문준경 전도사님이 여성 교역자로 섬 마을 복음화를 위해 온전히 헌신하신 분이며 우리 여교역자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더욱 열심을 내게 된 것이다.

그러나 마무리 단계에 이른 기념관 건축은 공사비가 부족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모금도 기대만큼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제106년차 총회에 재차 총회비 지원을 청원하였으나 총회는 이를 부결했다. 왜 교단이나 목회자들이 이 일에 적극 협력하여 주지 않는지 때론 의아해 하기도 했다. 과거 대저 성락원 건축을 하면서 모금활동을 펼쳤지만 그 때만큼 이번 모금이 어렵기 때문이다. ‘남성 목사’였다면 과연 이처럼 모금이 어려웠을까? 많은 남성 목회자들이 이 일에 적극 동참하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교회의 어려운 형편이나 다양한 상황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모금이 그만큼 탄력을 받지 못해서 생긴 생각이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건축 마무리를 위해서는 많은 교회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추진위원들은 개교회 차원의 모금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회의에 참석하면서 내가 속한 교회부터 모여서 기도하고 주일학교 학생부터 온 성도까지 이 사업을 위한 모금에 참여토록 한다면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뜻을 김진오 담임목사(한빛교회)에게 말씀드렸더니 목사님께서는 흔쾌히 허락하셨고 9월 9일 교회에서 광고도 하고 주일학교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헌금을 하도록 하였다. 김 목사님이 순교자의 후손으로 교회에 부임하여 헌신적으로 사역하고 있는 가운데 이 일까지 적극 협력해 주신 것이 감사할 뿐이다. 개인적으로 한빛교회와 같은 일이 전국 교회에서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지금까지 교회의 이름으로 헌금을 했다면 이번에는 성도 각 사람의 이름으로, 1인이 1만원 이상 직접 순교자 기념관 건립을 위해 실천할 수 있었으면 한다. 오는 9월 말 교단 순교자 기념 주일을 앞두고 전국의 교회가 특별헌금을 드려, 이것이 교단 순교자기념관 건립에 쓰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나는 사도행전 7:55~56을 참으로 좋아한다. 순교하는 영혼을 영접하기 위해 하나님 우편에 서 계신 예수님, 순교자에게 최고의 상을 주시며 최고의 대우를 하시는 분, 교단의 순교자를 위하여 기념관을 건립하여 방문하는 분들에게,  순교의 영성을 심는 일에 헌금하는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어찌 복을 내려주시지 않겠는가. 또한 이렇게 헌금할 기회를 마련하고 기회를 주는 목회자와 교회에 어찌 복과 부흥을 주시지 않겠는가.

또한 순교기념관 건립에 동참한 성도들은 순교의 정신을 갖고 교회에 봉사하고 충성할 것이다. 그런 분들이 있다면 교회는 당연히 성장할 것이다. 그래서 전국교회 담임목회자들이 더디 말고 속히 이 일을 진행하셔서 순교기념관 개관식을 하나님 앞에 성대하게 진행하였으면 한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 앞에 죄송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 집은 잘 해 놓고 치장하고 하면서 하나님을 위해 순교한 그분의 참 제자의 집은 몇 년씩 마무리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의 목회자께서는 성도들에게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시고 이 해가 가기 전에 기념관 건축 절차가 모두 마무리 됐으면 한다.

문준경 전도사의 영혼 앞에도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큰 교회, 작은 교회를 떠나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성도의 한 사람으로서, 성결교인으로서 타교파를 볼 때 부끄러운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여 목사가 이런 글을 썼다고 나무라지 말고 전국의 모든 목회자와 교회가 속히 이 일을 마무리하는데 선한 마음으로 참여하길 소망하며 모두가 기뻐하는 이 일이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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