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 회의-교회에 대한 실망 등
최근 청년세대의 이탈 늘고 있지만
개인주의 성향 강한 세대 특성 맞춰
복음이 현실서 가장 필요함 강조하고
그들의 삶의 방식 연구해서 접근해야

‘청년’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열정’, ‘젊음’, ‘도전’ 등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만큼 청년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는 밝고, 건강한 이미지이다. ‘청년기(Adolescence)’라는 용어의 어원도 ‘성장하다’ 또는 ‘성숙에 이른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adolescere’라는 동사로부터 파생된 것으로 신체적 발달뿐만 아니라 심리적 및 사회적 발달을 급격하게 이루는 변화의 시기로 본다. 즉, 일반적인 이해 안에서 청년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가장 성장하고, 가장 건강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정의와는 달리 지금 현재 한국 사회에서 청년들의 상황은 부정적인 모습들이 나타난다. 최근 한국의 청년세대를 가리켜 N포 세대라고 이야기한다. 대한민국 청년들이 치솟는 물가, 등록금, 취업난, 집 값등 경제적,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스스로 돌볼 여유도 없다는 이유로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고 출산을 미루는 세대를 가리키는 단어이다.

 청년재단에서 조사한 ‘2024 청년의 삶 예상’에서 2024년도 청년의 삶은 현재 대비 어떠할 것으로 예상되는지를 물었을 때, ‘현재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14%밖에 되지 않았다. 즉, 이러한 모습들은 현재 청년세대의 힘든 현실과 여유가 없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며, 청년들이 어떠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모습일 것이다. 

사실 이러한 청년세대의 부정적인 상황은 사회뿐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발견된다. 과거 교회 부흥의 원동력이 되었던 청년세대가 지금은 이탈자가 증가함에 따라 그 영향력이 점차 줄어 들고 있는 것이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의 결과, 청년세대의 교회이탈에 관한 설문조사들, 청년세대 가나안 성도 분석 등을 통한 결과들이 발표됨을 통해 청년세대가 교회를 이탈하고 있다는 것이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의 변곡점에서 청년세대의 교회이탈 원인을 찾지 못하고, 계속 방치하게 된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오히려 기독교 전체인구 또한 감소세를 보이게 될 것이다. 앞으로의 기독교 정체성을 결정하는 것은 지금의 청년세대를 포함한 다음세대이며, 더 나아가서 현재 기독교의 부정적인 사회 이미지를 긍정적인 것으로 변화시켜야 할 주축도 지금의 청년세대라고 할 수 있다.

 

청년세대의 이해
청년세대가 교회에서 발걸음을 돌리는 원인은 무엇일까? 청년세대에게 교회 이미지가 계속 부정적으로 비추어지는 원인은 무엇일까?

여러 원인들이 존재하겠지만, 청년세대가 교회를 이탈하는 가장 근본적인 요인을 보자면 청년세대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오는 교회의 방향성 문제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청년세대의 위기를 극복하는 첫 번째 단계는 청년세대에 대한 올바른 이해, 통전적인 이해라 할 수 있다. 지금의 청년세대는 MZ세대로 불린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하나로 묶은 표현이다. 

이들은 이전 세대와 여러 가지 다른 특징들을 나타내지만, 여기서는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종교에 대한 소속감의 저하와 신앙심의 약화 현상이다. 둘째, 직접 교제의 저하와 온라인 교제의 활성화다. 월드와이드웹, 메신저, 유튜브, 휴대폰 문자메시지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디지털 기기를 능숙하게 사용하게 되면서 온라인이나 가상 세계에서 관계를 맺고, 교제하는 것에 익숙해져 간다는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셋째, 관용과 평등을 내세우며 무분별한 포용성의 모습이 나타난다. 옳고 그름의 기준이 모호해지다 보니 무분별한 관용과 포용의 모습들이 나타나는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리해보면 지금의 청년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 공동체보다는 개인주의적 성향, 현재지향적이며, 동시에 자기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세대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성향의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청년세대 교회 이탈의 원인
2020년도 5~7월에 ‘청년시절 교회를 출석했지만, 현재는 교회를 이탈한 청년(19~34세)’ 221명을 대상으로 교회이탈의 과정과 원인, 그리고 재출석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 결과 청년들의 교회 이탈 원인은 다음과 같았다. ‘신앙에 대한 불확신’이 31.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시간이 없어서’는 17.6%, ‘생활권의 변화로 인해서’는 16.7%, ‘교회 시스템에 대한 실망’은 12.2%, ‘목회자에 대한 실망’은 9%, ‘자유로운 신앙생활’은 8.1%, ‘가족의 반대’는 1.4%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게 나타난 원인인 ‘신앙에 대한 불확신’은 교회를 출석하면서도 신앙에 대한 확신이 생기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는 교회를 출석했으면서도 신앙에 대한 확신과 경험이 없는 신앙이었음을 말해주는 결과이다. 이러한 결과는 신앙적으로 교육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올바르게 전해야 하는 책임을 맡은 교회의 부끄러운 민낯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교회를 출석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할 때, ‘신앙교육’에 대한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아서 무조건적으로 교회의 책임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개인이 지속적으로 교회에 출석하였음에도 ‘신앙에 대한 불확신’으로 이탈했다는 것은 가장 부정적인 결과임과 동시에 책임을 맡은 교회의 문제점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된다. 

선행된 연구에서도 살펴보면 학원복음화협의회의 설문조사에서 ‘교회를 떠난 이유’를 물었을 때, ‘신앙생활에 대한 회의가 들어서’라는 응답이 38.4%로 가장 많이 나타났고, 다음으로는 ‘교회의 비도덕적인 모습 때문에’가 25.2%로 나타났고, ‘교회 밖에 대해 지나치게 배타적이어서’라는 응답이 23.6%로 나타났다.

또한 2021 ARCC 연구소에서 현재 교회를 출석하는 청년들과 청년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델파이 조사를 실시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청년들이 교회를 이탈하는 원인으로 목회자의 문제, 개인 신앙에 대한 회의감, 헌신 강요 등을 원인으로 지적하였다.  

이러한 설문조사의 결과로 청년세대가 교회를 이탈하는 이유를 다시 몇 가지로 정리해보자면, 크게는 ‘신앙에 대한 회의감’, 그리고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실망’, ‘시간의 부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청년들의 교회이탈은 하나의 특정화된 원인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다양한 원인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청년세대를 향한 방향성
그렇다면 이러한 청년세대가 교회를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전략이 무엇일까?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있겠지만, 이 글에서는 위 내용에 근거하여 가장 기본적인 두 가지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 

 첫째는, 개인적이고, 현실적인 청년세대에게도 복음은 그들의 삶에 가장 필요한 가치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죽음 이후의 천국만 가르치는 교회가 아니라 청년들의 개개인과 현실의 삶에 가장 필요한 것이 복음임을 알려주는 사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청년세대 사역의 방향이 다시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본질은 다시 복음으로,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청년들에게 있어 복음이 개인적이고, 현실적인 그들의 삶에 반드시 필요한 가치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면 여전히 물불 가리지 않고 헌신하는 세대가 청년세대이다. 오히려 교회 안에서의 다른 좋은 가치보다 가장 본질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세대가 청년이다. 자신의 삶과 교회에서 전해지는 복음이 연결될 수 있다면 청년들은 교회를 이탈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가장 본질적인 복음을 전하는 예배, 훈련, 교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는, 교회가 만들어 놓은 방법에 청년들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의 문화 안으로 들어가야 함을 제안하고 싶다. 이제는 교회로의 초청이 아니라 청년들의 삶과 그들의 문화 속으로 들어가 그들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연구하고, 진심으로 그들에게 다가가는 방법들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SNS, meme, OTT등을 이용하여 그들의 문화 안으로 들어가 복음을 전하는 통로들을 찾아야 하며, 그들의 삶의 방식을 연구하여 접근해야 한다. 또한 교회는 청년들의 소리를 듣고,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고, 청년세대를 향해 뛰어들 수 있는 사역자를 훈련시켜야 할 것이다. 

지금의 청년세대 사역이 앞으로의 한국 기독교의 정체성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복음으로 다시 돌아오고, 복음을 전하게 될 주축도 지금의 청년세대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청년세대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지만, 이들을 향한 관심과 연구,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전도 전략을 세워간다면 더욱 건강한 청년세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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