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가 오는 9월 22일~28일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다. 로잔운동은 세계적인 복음 전도자였던 빌리 그래함과 존 스토트가 주축이 되어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진행된 대회가 시초가 됐다. 이 대회는 전 세계 모든 지역에 예수 그리스도와 진리를 증거하기 위해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참여하면서 운동으로 확장돼 이번에 50주년을 맞았다.

이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게 된 것은 매우 교회사적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한국교회가 불과 100여 년 만에 선교 수혜국에서 선교사 파송 2위의 선교대국으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이제는 세계교회의 어젠다와 이슈까지도 주도하는 지도자적 위치에 서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로잔대회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나아갈 성경적 방향을 제시하며 선교의 동력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 대회에서 먼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유일성과 복음 전도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천명해야 한다. 물론 이는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진리이지만, 오늘날 다원화된 사회 속에서 안타깝게도 점점 희석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로잔운동의 시작 역시 그 같은 세태에 대한 강한 우려가 중요 동기였던 만큼, 50주년을 맞는 이번 대회에서 이를 다시 한 번 명확히 해 주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둘째로 동성애 문제에 대한 성경적 입장을 명확히 밝혀 줘야 한다. 이는 오늘날 전 세계의 교회들이 직면한 중차대한 문제 중 하나다. 이미 많은 서구 국가들에서 기독교인들이 성경적 성(性) 가치관을 가졌다는 이유로 처벌받거나 불이일을 당하는 일들이 빈번하다. 한국도 얼마 전 동성 커플에게 사실상 부부로서의 법적 지위를 인정하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으며,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이번 대회에서 발표될 ‘서울선언문’에는 이에 대한 입장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선언문은 지난 3년간 전 세계 33명의 신학자들이 논의해 왔으며, 거의 작성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로잔 측 관계자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성경이 말하는 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이며, 성경 어디에도 동성애가 범죄가 아니라고 설명한 부분이 없다. 동성애에 대한 복음주의적인 입장을 분명하게 천명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셋째로 기독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인 종교 자유와 인권, 특히 이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북한의 종교 자유와 인권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 주길 바란다. 기독교 지도자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 북한은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이며 인권 탄압국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는 북한의 독재 정권의 폭정에 대한 비판과, 그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에 대한 연대와 지지의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

이 대회는 또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선교 동력을 회복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 세계교회는 지금 긴 침체기에 빠져들고 있으며, 그나마 사정이 많이 나은 편인 한국교회도 위기임을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는 선교의 재도약을 위한 올바른 전략과 방향이 나오고, 또한 이 같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믿음과 소망을 회복해야 한다. 

큰 대회인 만큼 운영과 재정 면에서도 모든 것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 대회가 그야말로 역사에 남는 성령의 대제전이자 복음의 대축제가 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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