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연  하계 콘퍼런스
“되레 인간다움에 더 집중해야”

AI로 대표되는 급격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신앙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 없는 종교의 본질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원장 신원하 교수, 이하 KICE)은 지난 8월 26일 안양일심교회에서 ‘인공지능이 만들 교회의 풍경’이라는 주제로 하계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김대혁 교수(총신대)가 ‘인공지능과 설교의 미래’, 이춘성 국장(KICE)이 ‘인공지능 시대의 복음과 윤리’, 장영하 교수(영국과학기술정책연구소 혁신경영 교수)가 ‘인공지능과 크리스천’을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김대혁 교수는 무엇보다 챗GPT를 활용하더라도 설교다움을 잃어 버려서는 안 되며 설교자는 챗GPT를 설교 본질을 강화하는 방향의 도구로 사용할 것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설교는 정보의 조합이 아니라, 전인격과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말씀이 지닌 의미의 자리는 정보를 넘어 사람의 인격을 향한 변화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딥러닝 기반의 챗GPT를 활용하되, 오늘날 설교자는 본문 앞에 오래 머물며 깊이 이해하는 딥리딩이 필요하다. 또 청중의 삶을 복음으로 관통하는 신학적 성찰이 있는 딥프리칭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창세기에 나타난 바벨탑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이춘성 국장은 “인공지능 같은 혁신적인 기술도 하나님의 뜻 안에서,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성경적 윤리를 통해 활용될 때 진정한 유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하 교수도 경청과 묵상, 교제의 재발견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인식하고 하나님을 온전한 창조주로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AI 시대에는 오히려 인간다움이라는 무엇인지 묻게 된다. 기계로 대체될 수 없는 더욱 인간적인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AI 시대에도 중요한 것은 사랑이며 그 사랑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는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인간 사이의 관계와 주고받음이 필요하다. 신이신 예수는 이를 위해 성육신,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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