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영성과 인성과 덕성 그리고 지성을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함양하여야 한다. 기독교의 영성은 하나님의 은총에 협력하고 영성생활의 성장을 수용할 수 있도록 내적 자세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 갖추는 것이며 이를 위하여 성도의 생활에서는 하나님의 선재은총과 함께 인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각 개인이 가지는 사고와 태도 및 행동 특성을 지닌 인성은 사람의 품성과 됨됨이를 나타내 보이는 모습이다. 지금의 시대는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인성교육의 필요성은 누구나 절감하면서도 마땅히 무엇을 교육할 것인가 하는 물음에 대하여는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생각은 하되 선뜻 답을 못하는 것 같다. 그런데 군자유구사(君子有九思) 9절 글귀는 이에 대한 적절한 대답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공자 논어『계씨편』에 군자에게는 항상 생각하는 것이 9가지가 있다. 이를 군자유구사(君子有九思)라고 한다.
첫째, 볼 때에는 밝게 볼 것을 생각하고[시사명(視思明)], 둘째, 들을 때에는 똑똑하게 들을 것을 생각하고[청사총(聽思聰)], 셋째, 얼굴빛은 온화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색사온(色思溫)], 넷째, 몸 가짐은 공손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모사공(貌思恭)], 다섯째, 말할 때는 진실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언사충(言思忠)], 여섯째, 일할 때는 공경스럽게 할 것을 생각하며[사사경(事思敬)], 일곱째, 의심이 날 때는 묻는 것을 생각하고[의사문(疑思問)], 여덟째, 성이 날 때는 뒤에 겪을 어려움을 생각하고 [분사난(忿思難)], 아홉째, 이득이 될 것을 보았을 때는 그것이 의로운가를 생각한다[견득사의(見得思義)].
군자유구사를 해석하는 현인들에 의하면, ‘볼 때에는 오직 밝히 볼 것만을 생각해야 한다.’ 보는 데 가로막는 것이 없으면 밝아서 보지 못함이 없을 것이니, 밝히 보는 데 장애될 것은 생각하지 말고 밝히 볼 것만 전념하라는 말이다.
들음에 귀 밝게 들을 것만 생각하면 듣지 못할 것이 없다. 색(色)은 얼굴빛이요 모(貌)는 몸가짐이다. 군자는 온화한 얼굴빛과 공손한 몸가짐을 가지기에 전념해야 한다. 그 이외의 얼굴빛과 몸가짐은 일시적일 뿐 항상 지닐 것이 못된다. 언제나 변치 않을 군자의 얼굴빛과 몸가짐은 온화하고 공손함이다.
말은 그 사람의 뜻을 표현하는 것이다. 생각이 충직한 사람은 충직한 말을 한다. 충직은 정직하고 성실함이다. 군자는 좌로도 우로도 치우지지 않는 중도(中道)의 말만 해야 한다. 무슨 일을 하던지 공경함으로만 행한다. 공경함은 성실함이다. 군자가 하는 일에 거짓이나 대충 대충은 있을 수 없다. 의심스러운 일이 있으면 반드시 물을 것을 생각하고 그냥 지나침을 용납하지 않는다.
성이 나면 그 일로 인해 닥칠 환난을 생각하고 재물이나 지위를 얻으면 의리에 합당한지 필히 생각한다.
군자에게는 3가지 변화가 있다. ‘그를 멀리서 바라보면 위엄이 있고, 가까이서 대해보면 온유하며, 그의 말을 들어보면 엄정하다’고 한다. 군자란 사전적인 의미에서 ‘학식이 높고 행실이 어진 사람’ 또는 ‘마음이 착하고 무던한 사람’이다. 성자(聖者)는 일반적인 의미에서 ‘어떤 종교에서 본보기가 되는 인물’이다. 이렇게 볼 때, 기독교인을 일반적인 성자의 의미를 포함한 성도(聖徒)라 할 때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구별된 사람으로 군자유구사를 생각하며 살아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