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영주감정평가사사무소 대표 김대봉 안수집사(실로암교회)
젊을때 ‘3000교회 헌납’ 목표
7개월 만에 감정평가사 합격
국내 미얀마인 선교에 초점
1년 30명 넘게 신앙인 양육
“저는 사람을 낚는 어부입니다. 제 역할은 안 믿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또 교회에 나오는 누구든 예수님을 만나고 구원을 받도록 꾸준히 복음을 가르치고 점검해 이들이 전도자가 되어 양육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저는 전도자입니다.”
전도가 어렵다는 사람은 많지만, ‘전도가 내 체질’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김대봉 안수집사(실로암교회)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전도 체질’의 평신도 전도자다.
그는 한국인도 아닌 ‘미얀마’사람을 1년 사이 30명 넘게 전도했다. 경기도 부천 소재 실로암교회(이명재 목사)가 미얀마인을 중점적으로 선교하는 교회라 가능한 일이지만, 그의 전도가 특별한 것은 단순히 교회에 나오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꾸준한 양육을 통해 확실히 복음을 알고, ‘진짜 신앙인’으로 세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영주감정평가사사무소 대표인 김대봉 안수집사는 감정평가사로 일하는 와중에도 매주 수요일 전도폭발 팀원들과 함께 미얀마인들의 일터를 방문해 ‘찾아가는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의 꿈을 갖도록 돕고, 토요일엔 단계별 성경교실을 열어 복음이 무엇인지를 가르친다. 목표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도록 제자화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전도자가 되기까지 여정은 어렵고 고단했다. 20대 후반에 ‘오대양 육대주에 3,000개 교회를 짓겠다’는 엄청난 계획을 세울 정도로 열정적이었지만, 잘 다니던 증권사를 그만두고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연이은 실패로 밑바닥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말씀을 붙들고 일어났다.
사업 실패로 돈 한 푼 없었지만, 열방에 교회를 짓기 위해 뭐가 필요한가 하고 고민하다가 ‘건축’과 ‘부동산’을 떠올렸고, 부동산 관련해 가장 어려운 ‘감정평가사’가 되기로 작정했다. ‘감정평가사’는 유무형의 재산을 경제적 가치로 감정하며 평가하는 직업으로 매년 합격자가 150~180명 정도만 배출될 정도로 합격 난도가 상당히 높은 국가전문자격증이다. 그런 자격증을 김 집사는 30대 초반이었던 1993년 공부를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합격했다.
“제가 잘난 게 아니에요. 하나님이 능력 주시면 안 될 일이 없어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소원을 주시고 행하게 하신다고 했어요. 말씀대로 이루시는 분이 하나님이에요.”
‘감정평가사’가 되어 수입이 안정을 찾았지만, 그는 해외에 한 곳 교회를 세운 후 3,000개 교회를 세우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 하나님이 이런 마음을 주셨다. “진정한 교회가 무엇이냐?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다. 복음의 사람을 세우는 사역을 하자.”
그래서 김 안수집사는 이때부터 사람을 세우는 일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고 마음먹고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는 기아대책 일대일 후원(매월 3만원) 1명을 결연했다. 돕는 인원을 계속 늘려 지금은 매월 40명씩 후원하며 30년 넘게 정기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런 선교 열정은 직접적인 전도로 이어져 40대가 된 후 본격적으로 전도에 뛰어들었다. 2000년초 전도폭발 훈련에 참여한 게 계기가 됐다.
“억지로 전도폭발 훈련에 참여하게 됐는데 첫 시간에 하나님이 강력하게 나를 전도자로 부르시는 걸 느꼈어요”
‘전도자가 되겠다.’ 마음먹은 그는 이후 가장 열정적으로 훈련받고 전도했고 전도폭발팀을 이끌며 누구보다 앞장서 전도했다.
“전도하다 보면 말로 못 할 일을 많이 겪어요. 무시와 오해, 때론 모멸감도 느끼죠. 하지만 내 자신이 말씀으로 무장되어 있으면 그런 일로 좌절하지 않아요. 어떤 상황, 어떤 상대에게도 말씀을 전하는 전도 용사가 되는 해법은 ‘성경’에 있어요.”
김 집사는 전도하면 할수록 성경을 더 읽고 공부하고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날이 갈수록 복음의 능력을 믿고 더 담대하게 전도하게 되었다고 했다.
김 집사는 전도하면 할수록 성경을 더 읽고 공부하고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날이 갈수록 복음의 능력을 믿고 더 담대하게 전도하게 되었다고 했다.
“전도는 내가 하는 게 아니에요. 하나님이 하시죠. 강력한 복음의 화살과 성령의 검을 예리하게 준비하면 아무리 마음을 굳게 닫은 사람도 그냥 베어져요. 성령님의 권위에 꼼짝을 못 하고 복음을 받아들이는 걸 현장에서 느낄 때 엄청난 기쁨이 있어요.”
이렇게 수백 명을 전도하며 큰 교회에서 전도폭발팀을 이끌던 그는 최근 ‘이주민’으로 전도 타깃을 변경했다. 전도 폭발로 숙달한 전도 달란트를 더 필요한 곳에서 사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국내에 체류하는 ‘이주민’에게 복음을 전해서 이들이 또 복음을 전하는 복음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그는 전도폭발팀원들과 함께 부천에 있는 미얀마인을 중심으로 목회하는 실로암교회(이명재 목사) 사역에 2년 전 합류했다.
그의 전도는 강하고 공격적이다. 태어날 때부터 불교문화에 젖어있는 미얀마인들을 완전히 예수 믿는 사람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복음을 통한 예수님과의 관계 정립’에 집중한다.
김 안수집사는 “복음을 전하기만 하는 데 그치면 안된다”며 “확실하게 복음을 통해 예수님과의 관계가 정립되게 해줘야 한다. 그게 빠지면 소용이 없다. 전도는 양육으로 반드시 이어져야 하고, 이들이 평생 전도자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 안수집사는 전도가 생활화된 지 오래다. 전도에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하려고 감정평가법인에 근무하다가 2013년 ‘영주 감정평가사사무소’를 설립했다. 일주일에 3~4일만 일하고, 나머지는 전도와 선교에 시간을 쏟고 싶어서다. 특히 그는 매달 수익금 중 절반은 선교통장에 넣어두고 오직 선교를 위해서만 사용한다.
김 안수집사는 “하나님이 우리를 전도자로 부르셨다. 부르심에 순종하는 삶을 살면 재물은 구하지 않아도 따라온다. 주님이 부족하지 않게, 오히려 하면 할수록 더 채워주신다”고 “복음을 전하는 데 매진하면 하나님이 책임져 주신다”고 재차 강조했다.
